지난달 반도체, 노트북용 LCD의 수출물가가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휴대폰, 셋톱박스 등 하드웨어(HW) 제품의 수출물가도 전달 대비 오름세를 기록했다. 수출물가가 상승한 것은 수요가 늘었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가격경쟁력 면에선 부정적인 측면도 있어 복합적 분석이 필요하다.
한국은행이 13일 내놓은 `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2월 반도체 D램 수출물가는 지난 1월에 비해 무려 9.0%나 급등했다. 노트북용 LCD, 플래시메모리 물가도 전달 대비 각각 2.0%, 2.4%씩 상승했다. LED와 S램 수출물가도 전달 대비 나란히 2.0% 올랐다. 반면에 TV용 LCD는 전달 대비 수출물가가 3.4% 내렸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한 휴대폰 수출물가도 전달 대비 1.6% 올랐으며, LCD TV와 위성셋톱박스 수출물가도 각각 전달 대비 2.3%, 2.2%씩 뛰었다.
이 같은 IT제품 수출물가 상승에 따라 반도체·LCD품목의 수출물가는 두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통신·영상기기 품목의 수출물가는 전달까지 하락세를 뒤집고 상승 반전했다.
우리나라 전체 품목 수출물가는 전달 대비 2.4% 올랐다. 다섯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한동안 지속됐던 원화 강세가 다소 누그러진 것이 수출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물가에 있어서도 전기전자 품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도체장비, 웨이퍼가공장비 등이 포함된 일반기계제품도 수입가격 하락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상승세 전환을 앞뒀다.
수입제품 중에선 감광성반도체소자의 수입가격 증가폭이 전달 대비 7.2%로 가장 높았으며 플래시메모리(4.5%), 반도체장비(2.2%), LCD용 부품(2.1%), 트랜지스터(1.8%) 순으로 올랐다.
이 같은 영향으로 2월 수입물가도 2.7% 올라 다섯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은 측은 유가와 환율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수출물가지수 등락률(%)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