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주총 데이...삼성·LG·현대차그룹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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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자동차 업계 주주총회가 오는 15일 집중된다.

이번 주총 시즌에는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소액주주들의 주요 대기업에 대한 경제 민주화 목소리가 제기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주요기업의 지분을 늘린 국민연금이 어떤 목소리를 낼 것인지도 관심사다. 예년과 유사하거나 보다 조용한 주총 시즌을 점치는 시각도 적지 않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삼성·LG그룹 대부분 계열사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의 주총이 모두 15일로 예고돼 있다. 이날은 거래소·코스닥 161개사의 주총이 몰리는 `슈퍼 주총 데이`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 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불거진 `불산 이슈`가 주총장에서 거론될 수 있다.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장 사장과 신종균 IT모바일(IM)부문장 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장 사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로써 삼성전자 사내 이사는 권오현 부회장을 비롯해 총 네 명으로 늘게 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등기이사로 추천되지 않았다.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송광수 전 검찰총장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 권고를 하고 있어 이 부분도 관심사다.

LG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스마트폰 대응에 주주들의 질의가 예상된다. 전략폰 발굴은 LG전자의 올해 주요 화두다. 삼성과 벌이는 특허소송과 관련한 주주들의 질의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나머지 삼성·LG 계열사 주총에서는 눈에 띄는 이슈는 없다. LG화학은 사외이사 3인의 임기 연임 건을 승인한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실적이 나쁘지 않았던 만큼 별 이슈 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말 승진한 김영식 부사장(CFO)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상정한다. 두 회사에서는 신수종사업으로 육성 중인 자동차 전장사업에 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LG이노텍도 지난해 매출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주가 하락과 사업별 매출 변동 여부 등이 이슈화될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15일, 기아차는 22일 주총을 개최한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과 전호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임기가 만료되는 현대모비스 등기이사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정의선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재선임한다.

업계에서는 그룹 오너로서 계열사에 대한 책임경영 강화 의지로 풀이했다. 현대모비스는 이외에도 박찬욱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 주총장에서는 수입차 급성장에 따른 내수시장 수성 방안, 엔저 대책, 미래 스마트카 전략 등에 질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내수시장 점유율이 60%대로 떨어지는 등 수입차 공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재계에서는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대기업이 적지 않은 만큼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가능성에도 관심이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7.0%), 제일모직(9.5%)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경영권 자체보다는 보수한도 승인, 배당 등에서 이견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 초기인 만큼 동반성장, 사회적 책임 등의 이슈가 일부 제기될 것”이라며 “전반적 경기상황을 반영해 올해 사업계획에 대한 질의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이형수·박태준·김용주윤희석기자

표. 3월 15일 주주총회 주요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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