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전용회선 시장 판도가 재편될 조짐이다. KT가 여전히 우위지만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등 후발주자의 추격이 매섭다. 올해를 기점으로 점유율 변동이 예상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올해 공격적으로 B2B 시장을 공략한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기무사령부, 우리은행 등 주요 사업을 따내며 기세가 올랐다.
LG유플러스 기업부문을 담당하는 BS본부 작년 매출은 2011년 대비 8.6% 성장했다. 기업 070 사업, 기업 인터넷 사업 등 전용회선 비즈니스가 성장을 이끌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BS본부 올해 매출도 2012년 대비 약 1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신설 법인 증가와 저회선 중심 수요, 닷컴 기업의 HD급 영상 수요, 모바일 스트리밍 증가로 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기업 전용회선 사업의 가장 큰 강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타사 대비 30% 정도 저렴하게 공급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 격차가 더 벌어졌다.
경쟁업체 한 관계자는 “타사 대비 거의 반 값 수준으로 제안하는 경우도 있다”며 “사업 수주를 위한 적극성 면에서 경쟁이 안 된다”고 털어놨다.
최근에는 전용회선과 기업 유무선 통합(FMC) 솔루션을 같이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중소기업 대상 보안 특화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서비스 부가가치를 올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도 강구 중이다.
SKB 역시 지난해 기업전화(IPT)와 전용회선 사업에서 각각 2011년 대비 13.1%, 19.5% 매출이 늘었다.
초고속인터넷 영업 등 B2C 사업 일부를 SK텔레콤에 넘긴 후 기업 시장에 집중한 결과다. 올해도 B2B 매출 비중을 40%까지 늘리는 등 집중 투자가 이뤄진다.
전통적인 강자 KT는 수성에 나섰지만 후발주자들의 공략이 워낙 거세 점유율 손실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KT 기업전용 회선 매출은 기존에 비해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국 커버리지가 되는 자체망을 보유하고 있다”며 “100% 지중화로 외부 환경에 의한 서비스품질 저하를 최소화 하는 등 품질면에서 타사 대비 우위를 기졌다”고 강조했다.
2, 3위 사업자들이 기존 KT 기업 고객을 꾸준히 유치, 올해 B2B 전용회선 시장 점유율은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B2B 전용회선 시장 점유율 구성은 KT 40%, LG유플러스 30% SKB 20% 기타 10% 정도”라며 “순위가 바뀌지는 않겠지만 LG유플러스 등 후발 사업자가 시장 확대를 꾀하며 각 사 점유율이 비슷한 수준으로 조정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