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경제부흥을 위한 창조경제를 이끌 미래창조과학부에 다시 한 번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25일 대통령 취임사에서 부처 중 유일하게 언급한 데 이어 첫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이 부처에 힘을 실어줬다. 정부조직법 개정 표류의 빌미인 것에 대한 국회 압박 성격도 담겼다.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청와대 집현실에서 취임 후 첫 수석비서관 회의를 갖고 “융합을 통해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한 핵심과제로 삼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지금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아 (조직 구성에 차질이 있으므로) 하루빨리 국회에서 통과시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도 “창조경제 중심에는 제가 핵심적 가치를 두고 있는 과학기술과 정보기술(IT)산업이 있다”며 “새 정부 미래창조과학부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창조경제를 선도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사에 이어 최고 참모와 정책방향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국정 컨트롤타워`인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미래부를 언급한 것은 새 정부 국정 청사진을 구현할 핵심부처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수석비서관회의는 대통령 비서실 산하 9개 수석비서관들이 모여 국정을 의논하는 자리다. 비서실장과 국가안보실장, 경호실장까지 3실장에 9명의 수석비서관이 참석 대상자다. 이날 회의에 정부조직법 개정안 국회 통과 지연으로 아직 임명장을 받지 못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또 안보가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정부조직법이 통과되지 못해 안보 분야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분이 첫 수석회의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것이 걱정스럽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물가 불안 요인을 점검하고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 인상요인이 누적됐던 가공식품 가격, 공공요금 등이 한꺼번에 인상되는 경향이 있다”며 “서민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가격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서민층의 부담감이 더 가중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민 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가격인상 요인을 최소화하고 부당편승 인상 등에 대해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는 등 관계 당국이 물가안정을 위해 더욱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취임사 후속 조치도 서둘러 줄 것을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취임사에서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문화융성, 한반도 통일기반 구축 등 주요국정 운영방향을 제시했는데 후속조치가 제대로 진행되도록 철저히 계획을 잡아달라”며 “또 공약사항을 점검하고 문제점들을 파악한 후 반드시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공약이행을 위한 증세 목소리에도 못을 박았다. 박 대통령은 “공약 사항 이행에 필요한 재원마련을 위해 세금을 거둘 것부터 생각하지 말아주기 바란다”며 “최대한 낭비를 줄이고 지하경제를 양성화하는 등 노력을 중심으로 가능한 안을 마련해달라”고 지시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