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절반 이상은 새 정부 스타트업·벤처 활성화 의지를 매우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자신문이 이달 초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새싹포럼 참가 스타트업 기업가 6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과거와 비교한 새 정부 스타트업·벤처 활성화 의지 질문에 전체의 56.5%가 `강하다`고 답했다. `의지가 약하다`는 답변은 7.3%로 매우 낮았다. 나머지 36.2%는 `모르겠다`는 응답이었다. 모르겠다 답변을 제외하면 88.6%가 새 정부 정책 의지를 높게 평가했다.
이는 대학생 생각과는 다소 다르다. 전자신문이 연초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새 정부 창업 지원 의지에 `높다`라는 답변이 12.0%에 그쳤다. `모르겠다`가 51.3%였으며, `약하다`는 답변이 36.6%였다. 창업 지원 의지가 `약하다`는 답변이 `높다`보다 세 배 많았던 것. 이는 대학생이 정부 세부 정책에 관심이 높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타트업 기업가 대상으로 스타트업·벤처 활성화 과제를 묻자, `실패 후 재기 가능한 환경 구현`이 26.5%로 가장 높았다. 연대보증제도 등으로 한 번 실패 후 재기가 힘든 환경이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가 이 분야를 집중적으로 챙기고 있어 인식 전환과 함께 청년 창업 활성화가 기대된다. `자금 지원 확대`(23.2%)와 `M&A시장 확대`(14.9%) 답변이 뒤를 이었다. M&A시장 확대 답변도 주목된다.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해외와 같이 많은 청년 스타트업 기업가가 필요하다면 M&A에 나서겠다는 반응이다. 과거 창업 후 상장(IPO)만을 바라보는 관행이 사라지는 모습이다. 여기에는 기술 급변과 융·복합으로 단독으로 상품 상용화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창업환경은 미국·이스라엘과 비교해 떨어진다는 인식이었다. 전체의 68.2%가 `두 나라와 비교해 환경이 처진다`고 답했다. `미국·이스라엘보다 환경이 우수하다`는 응답은 1.4%에 불과했다. 우리나라가 뛰어난 창업 환경으로는 `우수 인재`(37.9%)와 `정부지원 제도`(23.0%)를 들었다. 아쉬운 점으로는 `자금 조달 어려움`(25.8%)과 `창업 반대 문화`(21.7%)를 많이 들었다. 창업 반대 문화를 많이 꼽은 데에는 부모와 지인 반대가 요인으로 보인다. 어려서부터 창업을 성공 과정으로 보는 외국과 달리 대기업 입사와 국가고시 합격을 성공으로 보는 우리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새 정부 창조경제 구현 중점 과제로는 `창업하기 좋은 문화 조성`이 53.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기업·개인 창조 인식과 경험 공유`(19.4%) `우수 인재 발굴 양성`(14.9%) `새로운 성장동력원 정부 주도 육성`(10.4%) 등의 순이었다.
【표】과거와 비교한 새 정부 스타트업·벤처 활성화 의지(단위:%)
※자료:전자신문·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 )는 모르겠다 제외시)
【표】미국·이스라엘과 비교한 우리나라 스타트업 창업 환경 수준 (단위:%)
※자료:전자신문·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 )는 모르겠다 제외시)
【표】우리나라 창업 환경에서 부족한 부분 (단위:%)
※자료:전자신문·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