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선명(UHD, 3840×2160) 해상도의 LCD 패널 경쟁이 본격화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대만·중국 LCD 패널 업체들이 각기 다른 사이즈의 UHD 패널 양산을 시작했거나 연내 양산할 계획이다.
TV용 UHD 패널 양산은 LG디스플레이가 스타트를 끊었다. UHD급 해상도의 패널은 일부 의료용 모니터로 상용화됐으나, TV용으로는 지난해부터 본격 등장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 7월부터 84인치 UHD 패널을 양산해 LG전자·소니·콘카 등에 공급했다. 이 패널을 전자칠판용으로도 판매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65인치와 55인치 패널도 양산할 계획이다. 올 초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를 통해 85인치를 UHD LCD 패널을 공개하고 양산에 들어갔다.
대만 기업들도 하나둘 UHD 패널을 발표했다. 대만 AUO는 지난해 10월 55인치와 65인치의 UHD LCD 패널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으며, 최근 양산에 착수했다.
대만 치메이이노룩스(CMI)도 다양한 크기의 패널을 양산할 계획이다. 56인치 의료용 모니터 패널로 UHD 패널을 생산해 온 이 회사는 65·50인치 UHD LCD 패널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시작했다. 지난 CES에서 중국 가전회사들은 CMI의 패널을 이용해 UHD TV 시제품을 선보였다.
중국 BOE도 UHD 패널 시장 경쟁에 가세할 계획이다. BOE는 110인치 LCD 패널을 개발해 시제품 형태로 여러 가전회사에 공급했다. 올 초 CES에서 삼성전자와 하이센스 등이 BOE의 110인치 UHD 패널을 이용한 TV를 전시했다. 자신감을 얻은 BOE는 상반기 중 허페이 6세대 LCD 라인에서 65인치 UHD LCD 제품부터 첫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UHD 패널이 대중화되기에는 아직 시간이 걸리겠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이미 수요가 발생해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며 “LCD 패널 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비록 소량이지만 양산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