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베네수엘라를 중심으로 하는 석유화학·발전소 플랜트를 통해 중남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존 시장 의존도를 벗어나 신시장 개척으로 올해 매출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콜롬비아 보고타에 첫 남미 지사를 설립하고 베네수엘라 석유수출시설 사업을 위한 법인 설립도 조만간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베네수엘라 사업은 지난해 4월 국영석유공사인 `PDVSA`와 체결한 석유수출시설 건설 MOU로 100억달러 규모의 공사다. 대우건설은 이번 사업이 해외사업 범위를 중동·아프리카 중심에서 남미까지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8.1% 늘어난 6조3612억원의 해외 수주실적을 올렸다. 이중 북아프리카에서의 수주가 76%로 편중이 심했다. 수주잔고 부문에서도 아프리카 52%, 중동 27%, 아시아 21%로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 의존도가 높다.
대우건설은 알제리 라스지넷 등 북아프리카 지역 대형 발전소 착공으로 기존 거점시장을 수성하고 남미 신시장 개척으로 지난해 대비 해외매출을 9.3%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북아프리카 지역 수주분의 매출이 본격화되는 시점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남미시장 공략에 속도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력 사업은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발전 플랜트와 석유화학 원유 생산 부문 등 플랜트 분야다. 그동안 대우건설은 중동·아시아·아프리카 등지에서 총 19개 프로젝트, 60억달러가 넘는 해외 발전소 공사를 수주하는 등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해외수주에서도 발전이 47%, 석유화학이 31%의 비중을 차지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직 올해 해외 수주목표는 수립 중이지만 지난해보다 약 30%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며 “신시장 개척을 통한 최적의 지역별 사업 포트폴리오로 올해 해외매출 비중 50%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