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환 아이리버 대표 "아스텔앤컨으로 북미 감동시킨다"

“단 한 장의 음반만을 남긴 재프 버클리의 `그레이스`는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음반 중 하나입니다. 지금부터 들어보시죠. 음악은 귀가 아니라 몸으로 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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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환 아이리버 대표가 자사의 하이엔드 휴대용 오디오기기 아스텔앤컨으로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박일환 아이리버 대표는 마치 음악카페 DJ가 콘솔 앞에서 디스크를 고르는 것처럼 컴퓨터에서 선곡했다. 조명을 끄자 아이리버 7층 사운드실은 음악카페로 변신했다. 심사숙고 후에 그는 쇼팽의 마지막 음반을 골랐다. 손바닥보다 작은 `아스텔앤컨`과 연결된 스피커에서 섬세하고 풍부한 피아노 선율이 흘러나왔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고전했던 아이리버가 혁신제품 출시로 진화하고 있다. 휴대폰, 스마트패드 등 멀티미디어 사업으로 매출 확대를 꾀하고 한편으로 휴대용 오디오기기 명가(名家)의 새 역사를 열었다. 휴대용 오디오 기능과 바이오센싱 기술을 결합한 `아이리버 온`의 출시를 시작으로 헬스케어 사업에도 뛰어든다.

박 대표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하고, 두 자릿수 매출성장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변화의 신호탄은 지난해 말 출시한 고음질 휴대용 `MQS` 플레이어 아스텔앤컨으로 울렸다. 국내에선 얼리어댑터로부터 인정받으며 고가에도 불구하고 출시 두 달 만에 1만5000대가 팔려나갔다. 북미와 유럽에서도 러브콜이 오고 있다. 이미 북미 최대 MQS 음원사이트인 HD트랙스와 손잡았다.

박 대표는 아이리버의 진화는 단순히 트렌드를 쫓는 데서 나아가 아이리버가 가진 고유한 역량을 활용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리버의 멀티미디어 콘텐츠 기반의 스마트패드 사업은 전자사전, 전자책, 로봇(키봇), 스마트패드까지 전방위 확대 중이다. 저가형 스마트폰 사업에도 나섰다.

아이리버는 지난해 자사의 상징과 같았던 MP3 음원 제공 서비스를 접었다. 대신 MQS 서비스를 시작했다. 제품 판매만 아니라 음원 서비스까지 제공하면 시장 확대를 더욱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 대표는 “아스텔앤컨의 제작은 MP3 시장을 열었던 아이리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고가 이어폰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처럼 하이엔드 휴대용 오디오기기 시장이 곧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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