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텔-루슨트 `김종훈 역풍 맞을라` 긴장

“오히려 국내 사업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 걱정입니다.”

알카텔-루슨트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내정된 김종훈 전(前) 벨연구소 사장과 거리두기에 나섰다. 김 내정자와 관계로 오히려 알카텔-루슨트 한국지사의 운신 폭이 오히려 조심스러워졌기 때문이다. 증시에 상장된 관계사의 주가가 김종훈 테마주로 분류되며 급등하는 것도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증권가에 따르면 알카텔-루슨트 관계사 주가가 지속적으로 강세다. 지난 주말 장관 후보 지명이 알려지며 시스템통합업체(SI), 부품 공급사 등 알카텔-루슨트와 비즈니스를 전개해 온 업체들은 예외 없이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김종훈 테마주로 분류된 SI업체 A사는 18일 이후 30%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알카텔-루슨트와 전략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B사 역시 사흘째 주가가 올랐다.

회사 주요 인사가 김 내정자와 한때 같은 업체, 학교에 몸을 담았다는 이유만으로 테마주로 분류돼 상승기류를 타는 곳도 나왔다.

사장과 주요임원이 벨연구소, 알카텔-루슨트 출신인 C사와 D사는 특별한 호재 없이 주가가 상승 곡선이다. 김 내정자 테마주가 미래창조과학부 테마주로 확대되는 조짐도 나타났다.

한국 알카텔-루슨트는 `김종훈 테마주`가 활성화 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김 전 사장의 미래부 장관 내정과 국내 비즈니스를 연관 짓는 외부 반응이 매우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한편에서는 장관 지명 직후 국적, CIA 출자기업 임원 경력 등 논란이 불거지며 역풍이 불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한국 알카텔루슨트 관계자는 “이미 최고전략책임자(CSO)와 벨연구소 사장직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알카텔-루슨트는 18일 본사 차원에서 보도자료를 내고 김 내정자의 사임을 공식화 했다.

회사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자랑스러운 일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공직에 나선 이상 도움을 기대하기 어렵고 일부에서는 오히려 시장 역차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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