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앱 랭킹]<16>아이폰으로 '삼국지3', '영걸전' 할 수 있다?

2월 2주차 아이패드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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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주차 <스마트 앱 랭킹>에서는 화제를 낳으며 마켓 순위에 큰 변화를 준 아이패드 앱 들을 알아봤다. 최근 앱스토어에 재등장하며 삼국지3, 삼국지 영걸전 등 고전 게임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iDOS` 부터 신작 출시로 화제를 모은 iOS의 수작 `리얼 레이싱3`까지 iOS 마켓의 변화를 살펴봤다.

◇세계문학

아이패드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 문학 도서 앱이 1위를? 출판사 `열린책들`이 지난 8일 출시한 `세계문학` 앱 이야기다. 아이패드 무료 부문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2월 2주차 앱 마켓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과다.

도서 앱이 매출과 더불어 종합 순위 1위에 오른 것은 국내 앱스토어 오픈 이후 처음이 아닌가 싶다. 늘 게임 앱으로 귀결되던 상위권 순위에서 非 게임 앱을, 그것도 도서 앱을 만난 것은 의외며 반가웠다. 취재해보니, 역시나 하루 아침에 등장한 스타가 아니었다. 전자출판사 `북잼`과 함께 1년 여 기간 동안 개발한 `준비된` 신예였다.

태블릿PC는 훌륭한 e북이다. 화면의 선명도는 e북 전용 리더기 보다 훨씬 뛰어나며 플랫폼도 다양하다. 무게는 양장 제본된 도서 1권보다 가볍거나 비슷한 수준이나, 수 천권의 책을 넣을 수도 있다. 대신 플랫폼과 컨텐츠가 성공을 좌우한다. 컨텐츠(도서)의 질이나 인지도 뿐 아니라, 이용자의 시력에 따른 글자 크기 조절, 바탕 명암 조절, 가독성 등 독자맞춤형 유저인터페이스에 대한 완성도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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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 구동화면

세계문학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영혼의 자서전, 그리스인 조르바 등 제목만으로도 감동을 주는 세계 명작 걸작선, 거기에 e북 리더 앱으로서의 기본 구성도 탄탄하다. 독서 중 원하는 부분의 밑줄 긋기나 메모하기, SNS 공유하기가 가능하며, 터치 시 포스트잇 처럼 주석이 등장한다. 3가지 바탕색과 5가지 글자크기를 지원한다.

가격도 착하다. 열린책들을 앱 출시와 함께 한시적 이벤트로 `오픈파트너`를 모집하고 있다. 150달러(약 16만원)를 내고 오픈파트너로 가입되면 앱 개선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을 내는 역할을 하면서 앞으로 출시될 책을 포함해 세계문학 도서 전부를 받아볼 수 있다. 200권이 모두 출시된다고 가정하면 권당 가격은 7~800원 수준이다. 현재까지 결제의 대부분이 오픈파트너로 행해졌으며, 하루 가입자는 150~200명 수준이다. 오픈파트너 모집 중지 시점은 정해진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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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레이싱3' 구동화면

◇리얼레이싱3

지난 14일 iOS의 대표 레이싱 게임 리얼레이싱 시리즈의 최신작이 출시됐다. 당초 이달 말 출시가 예정됐었으나, 발렌타인데이를 기해 갑작스레 한국 앱스토어에 등록됐다.

게임 자체는 잘만들었다. 모바일인지 눈을 의심케하는 그래픽, 고스트 주행데이터를 이용한 타 유저와의 대결, 친절한 한글화 등 전작보다 나아진 모습이다. 문제는 기존과 달리 무료 출시 후 IAP(In App Purchase, 앱 내 결제)를 유도하는 게임 시스템이다.

차량 구입, 수리, 부품 교체 등 레이싱 조작을 제외한 모든 게임 환경에 대기시간이 존재한다. 새로운 차는 배달시간, 수리는 수리시간 등이다. 농장 건설류 SNG 게임을 떠올리게 한다. 게임 초반에는 몇 분에 불과한 대기시간은, 중반으로 넘어가면 엔진오일 교체에 수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등 점점 늘어나며 게임의 리얼리티(?)를 더해간다.

물론 게임 내 코인을 결제하면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 문제는 게임 전반에 자리잡은 `대기 시스템`이 게임 전체의 몰입감을 방해할 여지가 크다는 데 있다. 맘 먹고 구매한 차량의 퍼포먼스를 바로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은 어떻게 봐도 상당히 아이러니하다. 한 커뮤니티의 사용자는 "여성가족부가 좋아할 게임"이라며 황당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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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근운동X' 구동화면

◇무료라서 행복해요

2월 2주차에는 일시 무료 행사를 진행한 앱들이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iOS의 유명한 RPG 게임 `인피니티 블레이드`, 게임로프트의 인기작 레이싱 게임 `아스팔트7`, 비행 슈팅 게임 `갤럭시 온 파이어2`, 개인 헬스 트레이너 `복근운동X`, 생산성 기반 `스마트오피스2` 등이다.

아스팔트7은 스마트폰을 통해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레이싱 게임 시리즈 중 하나다. 이미 몇 번인가 일시 무료 전환 행사를 진행한 바 있으나, 리얼레이싱3의 출시기간을 겨냥해 다시 한 번 무료로 풀렸다. 아케이드적 요소를 강조한 전형적인 레이싱 게임으로, 기기별 최적화가 상당히 잘되었다.

`복근운동X`가 6위다. 한정 할인 행사와 설 연휴 운동 결심에 힘입어 역시 상당 기간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24개의 복근 트레이닝 비디오를 볼 수 있으며, 3단계 난이도 설정 트레이닝이 가능하다. 개인 트레이너 음성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가 스스로 운동할 수 있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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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OS' 구동화면

◇iDOS

스마트폰에서 삼국지3와 영걸전을 한다고? 아이폰과 아이패드용으로 출시된 앱 `iDOS`가 화제다. 두 기종 모두에서 유료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앱으로, MS-DOS 시절 즐긴 추억의 게임들을 iOS 환경에서 구동할 수 있게 해준다. iDOS는 이미 무료 버전으로 존재했던 앱이다. 앱스토어에서 수차례 내려가고 재등록 됐으나, 최근 0.99$의 유료버전으로 새롭게 등록됐다.

iDO를 이용하면 윈도우 이전부터 즐긴 게임을 아이패드와 아이폰으로 즐길 수 있다. 현재 PC 환경에선 구동이 어렵지만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고전` 게임을 터치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는 것. 덕분에 프린세스메이커 시리즈, 삼국지 시리즈, 영걸전 시리즈 등 향수를 일으키는 고전 게임이 갑작스레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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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민 기자 lj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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