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에 빠지다…전체 매출 1위 도서 앱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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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에서 현재 무료로 볼 수 있는 '그리스인 조르바'

아이패드 앱스토어 순위 무료부문에 문학 도서 앱이 1위를? 출판사 `열린책들`이 지난 8일 출시한 `세계문학` 앱 이야기다. 더불어 전체 매출 순위도 1위다. 2월 2주차 앱 마켓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과다.

도서 앱이 매출과 더불어 종합 순위 1위에 오른 것은 국내 앱스토어 오픈 이후 처음이 아닌가 싶다. 늘 게임 앱으로 귀결되던 상위권 순위에서 非 게임 앱을, 그것도 도서 앱을 만난 것은 의외며 반가웠다. 취재해보니, 역시나 하루 아침에 등장한 스타가 아니었다. 전자출판사 `북잼`과 함께 1년 여 기간 동안 개발한 `준비된` 신예였다.

태블릿PC는 훌륭한 e북이다. 화면의 선명도는 e북 전용 리더기 보다 훨씬 뛰어나며 플랫폼도 다양하다. 무게는 양장 제본된 도서 1권보다 가볍거나 비슷한 수준이나, 수 천권의 책을 넣을 수도 있다. 대신 플랫폼과 컨텐츠가 성공을 좌우한다. 컨텐츠(도서)의 질이나 인지도 뿐 아니라, 이용자의 시력에 따른 글자 크기 조절, 바탕 명암 조절, 가독성 등 독자맞춤형 유저인터페이스에 대한 완성도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

세계문학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영혼의 자서전, 그리스인 조르바 등 제목만으로도 감동을 주는 세계 명작 걸작선, 거기에 e북 리더 앱으로서의 기본 구성도 탄탄하다. 독서 중 원하는 부분의 밑줄 긋기나 메모하기, SNS 공유하기가 가능하며, 터치 시 포스트잇 처럼 주석이 등장한다. 3가지 바탕색과 5가지 글자크기를 지원한다.

`세계문학` 앱을 내려받으면 열린책들에서 나온 세계문학전집의 작품들을 3.99-5.99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현재 30권이 구입가능하며, 저작권 문제가 해결된 작품을 중심으로 매주 금요일 약 10권이 추가로 출간된다.

열린책들을 앱 출시와 함께 한시적 이벤트로 `오픈파트너`를 모집하고 있다. 150달러(약 16만원)를 내고 오픈파트너로 가입되면 앱 개선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을 내는 역할을 하면서 앞으로 출시될 책을 포함해 세계문학 도서 전부를 받아볼 수 있다. 200권이 모두 출시된다고 가정하면 권당 가격은 7~800원 수준이다. 현재까지 결제의 대부분이 오픈파트너로 행해졌으며, 하루 가입자는 150~200명 수준이다. 오픈파트너 모집 중지 시점은 정해진 바 없다.

안드로이드용 앱 역시 개발 중이다. 2분기 말 출시 예정으로, 기존 iOS 고객의 도서 구매 목록 공유가 가능하도록 개발할 방침이다.

열린책들 관계자는 "e북리더로서의 성공적인 플랫폼 구축이 발판이었다. 아날로그적인 종이책의 감성을 위해 1년이 넘는 개발 시간을 들였다"며, “세계문학의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문학 장르 도서 앱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문학 앱의 선전은, 사 두면 언제 읽더라도 읽을 고전 명작이라는 점, 설 연휴와 새해를 맞아 문화 컨텐츠 소비 욕구가 증가한 점, 할인 이벤트의 가입 기간이 한정적이라는 점 등이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해석된다. 그러나 가격과 컨텐츠의 질만 뒷받침된다면 문학 도서앱으로도 얼마든지 높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다는 좋은 사례로 남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종민 기자 lj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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