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국내 발전 시장]<하>핵심설계 부품 국산화 `발등의 불`

국산 가스터빈 개발로 신뢰성과 상용화 실적을 확보하고 실증 후 3년내 5만시간 운용 실적을 통해 2030년까지 국내 가스터빈 시장의 50%를 국산 제품으로 채운다.

현재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발전 주기기 국산화의 큰 그림이다. 주 골자는 국산 기술로 개발한 가스터빈의 실증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해당 수주실적으로 해외시장까지 진출한다는 내용이다.

발전 주기기 국산화를 위한 작업이 올해부터 본격화 될 예정이다. 1000㎿ 스팀터빈 실증사업을 위해 두산중공업과 한국중부발전이 신보령 1·2호기 주기기 계약체결을 앞두고 있고 삼성테크윈도 중부발전과 함께 올해 하반기부터 발전용 대용량 가스터빈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국산 터빈의 실증사업은 신규 발전소 건설이 줄줄이 예정돼 있는 국내 시장은 물론, 계속 성장이 예상되는 해외시장 진출의 기초 작업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세계 경기불황으로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플랜트 설계·시공·조달(EPC) 사업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파트너로서 참여할 여지도 마련할 수 있다. 해외 플랜트 EPC 사업은 사업자가 국내 기업이라도 시장에서는 해외 수주실적으로 인정받는 만큼 국산 터빈 해외진출의 기반으로 삼을 수도 있다.

해외 발전시장은 중국·인도·중동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가스터빈은 친환경 이슈와 셰일가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년 3% 이상 설비 증가율이 전망되는 분야다. 주기기 국산화를 통한 한국형 발전 모델 구축이 필요한 이유다. 최근에는 중국 기업이 국가 차원의 대규모 신규발전소 건설 물량 지원으로 1000㎿급 스팀터빈 설계기술을 확보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어 국산화 필요성이 더욱 시급해지고 있다.

국산화 작업은 터빈과 관련 고성능 고온부품 등 다방면에서 동시 진행 중이다. 가스터빈 1단 계는 국산화에 성공했던 한국로스트왁스는 현재 고온용 가스터빈 1·2단 블레이드 국산화를 진행 중이다. 성일SIM 초내열합금 판재 성형기술과 연소기 개발을 추진하고 삼정터빈도 가스터빈 고온부품을 개발 중이다.

가스터빈 국산화 완제품은 삼성테크윈에서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동안 항공기 및 산업용 가스터빈을 제작하던 기술을 발전용 가스터빈 개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가스터빈 국산화 국책과제의 구체 계획이 나올 예정”이라며 “중부발전과 함께 과제를 수행해 발전용 가스터빈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최호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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