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가 서로 다른 두 개의 주파수 대역을 묶어 하나의 주파수처럼 써 롱텀에벌루션(LTE) 네트워크 속도를 두 배까지 높이는 신기술을 처음 상용화하는 경쟁에 돌입했다. 지난해 LTE 음성통화(VoLTE) 세계 첫 상용화 경쟁에 이은 기술 선점 경쟁 2라운드다.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란 이름의 이 신기술은 주파수 대역폭을 두 배로 넓혀 현 75Mbps인 최고 속도를 이론상 150Mbps까지 두 배로 끌어올릴 수 있다.
빨라진 속도로 다양한 유무선 통합서비스를 활성화한다. 이용자 편의성도 향상된다. 외국에 비해 LTE 주파수 여유분이 부족한 상황에서 가입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현실도 통신사업자가 이 기술 상용화를 앞당기려는 이유다.
통신 3사는 하반기 세계 첫 CA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 경쟁에 한창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LTE 서비스를 시작한 해외 사업자도 아직 이 기술의 상용화 일정을 제시하지 못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하반기, KT는 3분기를 상용화 목표 시점으로 잡았다. 업계는 지난해 VoLTE 상용화 당시처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CA 상용화 시기는 9월께로 예상됐다. 퀄컴과 칩 제조사가 이를 지원하는 칩과 소프트웨어를 내놓는 시점, 단말기 제조사가 이를 적용한 제품을 개발하는 기간 등을 고려한 전망이다. 하지만 세계 최초 타이틀 경쟁으로 인해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강종렬 SK텔레콤 네트워크전략본부장은 “칩과 소프트웨어 공개 일정 등을 감안할 때 9월 정도가 상용화할 시기”라며 “하지만 3사 간 경쟁으로 실제 상용화 시기가 더 당겨질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 간 협력관계도 변수다. VoLTE 상용화 경쟁 때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LG유플러스는 LG전자와 긴밀하게 협력했다. 노세용 LG유플러스 네트워크본부장은 “단말기와 네트워크 장비 등 변수가 많아 아직 하반기로 제시한 목표를 수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세계 최초 LTE CA 상용화 목표를 밝힌 만큼 가장 먼저 상용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