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전자제품 유통이 변하고 있다. 가전 유통 강자의 자리를 지키던 TV홈쇼핑 영향력이 줄고 신규 플랫폼인 소셜커머스의 영향력이 커지는 등 전자제품 유통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TV홈쇼핑 업체는 냉장고, TV 등 가전 제품의 방송 편성 비중을 줄이고 있다. GS샵은 2010년 전체 방송 중 가전제품 편성 비중이 11%였지만 2011년 9%에서 2012년에는 6%로 줄어 2년만에 거의 절반으로 축소됐다. 최근 졸업·입학 시즌을 맞은 노트북 제품도 지난해 7월 이후 편성하지 않고 있다.
CJ오쇼핑도 작년 디지털가전 카테고리의 방송 편성 비중이 7.7%로 전년보다 3% 가량 줄었다고 전했다. 대표 홈쇼핑 인기 상품으로 꼽히는 주방가전 역시 지난해 전체 편성 비중의 5%로 2011년보다 0.4%p 소폭 줄었다.
TV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한때 TV홈쇼핑 효자 상품 노릇을 톡톡히 한 가전상품이 업체별 수익구조 개선, 상품 다변화 등을 이유로 판매 비중이 점차 줄고 있다”며 “중소, 아이디어 가전상품 등을 지속 발굴, 판매하겠지만 가전제품 전체의 비중 축소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소셜커머스는 전자제품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다양한 온라인 고객 연령층이 유입되는 특성에 노트북,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마케팅 도구로도 인기다.
티몬은 작년 전체 배송상품 판매 가운데 가전제품 비중이 15%를 기록했다. 2012년 4분기는 가전제품 카테고리가 처음으로 분리된 2011년 4분기와 비교해 1년 새 약 64% 매출이 늘었다. 지난해 김치냉장고의 경우 한 품목이 약 12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쿠팡 역시 지난 10월 첫 김치냉장고 상품을 770여대 넘게 팔며 가전제품 인기를 끌었다.
오픈마켓도 전자제품 비중을 강화하고 있다. 최저가 검색 등 가격 비교 검색 강화로 온라인 가전제품 구매 고객을 확실히 잡는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옥션뿐 아니라 11번가와 G마켓도 중고 가전제품 판매 코너를 별도 신설해 상품을 다변화 하고 있다.
김창수 티켓몬스터 스토어그룹 리빙본부 가전디지털팀장은 “온라인 유통업태별 제품 판매 비중 변화로 온라인 전자제품 유통에 변화가 일고 있다”며 “온라인 소셜커머스 업계는 저가 소형 전자제품부터 시작해 냉장고, TV 등 대형가전으로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어 향후 그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