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세즈 "창업에 졸업장은 필요없다"

“당장 옆에 좋은 팀과 좋은 멘토가 있었습니다. 창업이 목표인데 학교를 1년 더 다녀 졸업장을 받는 건 의미가 없었죠. 더욱이 실리콘밸리에선 졸업장이 중요하지 않거든요. 과감하게 학교를 그만두고 창업에 나섰습니다. 아쉬움이요? 전혀 없습니다.”

스타일세즈 "창업에 졸업장은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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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 졸업장을 버리고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스타일세즈. (왼쪽)김성준 대표와 정민종 기술이사.

학교를 그만두고 창업해 거대한 성공을 거둔 이들의 이야기는 새삼스러울 게 없다. 스티브 잡스가 그랬고, 빌 게이츠가 그랬다. 마크 주크버그도 마찬가지다. 실리콘밸리 슈퍼스타는 졸업장을 위해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 자퇴는 성공을 위한 기회비용이자 디딤돌이었다. 김성준 스타일세즈 대표에게도 같은 의미였다. 김 대표는 카이스트 학부를 졸업하고 2010년 미국 스탠포드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선택의 순간은 2011년 찾아왔다. 국내 모 대기업에서 2년간 전액 장학금 지원을 약속받고 졸업도 1년 밖에 남지 않은 시기였다. 선택을 도운 건 경험이었다.

“2006년에서 2009년까지 올라웍스 멤버로 스타트업을 경험했어요. 경험을 통해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팀을 만나는 게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 일인지 알았죠. 제 옆에 그런 팀이 있었고, 덕분에 `지금`이란 선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석사 졸업 후 창업이었다. 자퇴를 하면서까지 계획을 1년 앞당긴 이유는 실리콘밸리 창업 문화 덕분이이다. 창업을 응원하고 조언해줄 유명 멘토가 가득했다. `린스타트업` 저자로 유명한 스티브 블랭크 교수, `세계 디자인의 심장`이라 부르는 `아이디오(IDEO)` 창업자 데이비드 켈리를 비롯해 현지 유명 창업자를 멘토로 만났다.

“실리콘밸리에서 정말 대단한 사람을 많이 만났습니다. 이들은 아무 조건 없이 필요한 조언을 해줬어요. `선배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선배에게 갚을 수 없으니 후배에게 갚는다`, 이것이 이유였죠.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멘토가 많다는 것이 실리콘밸리의 최대 장점 같아요.”

스타일세즈는 패션을 테마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커머스를 더했다. 사용자가 연예인 등 패셔니스타 사진을 올리면 다른 사용자가 같거나 비슷한 제품을 파는 곳의 정보를 함께 공유한다. 지난해 10월 웹서비스를 시작해 8만여 회원을 모았다. 1월 iOS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고 이달 국내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한다. 미국과 국내 다수 엔젤투자자에게 투자도 받았다. 김 대표는 “스타일세즈는 사진이란 이미지를 쇼핑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으로 집단지성에 의해 제품 정보가 공유되는 공간”이라며 “패션 커뮤니티와 커머스가 연결된 최초의 서비스로 장기적으로 자체 커머스 구축을 통해 국내 소상공인의 해외 판매 채널도 발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표]스타일세즈 현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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