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SW는 만국 공통어

연초부터 국산 소프트웨어(SW) 업계에 기분 좋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엑셈이 미국 AT&T에 데이터베이스(DB) 성능관리 솔루션을 공급했다는 소식이다. 현지 파트너를 통하지 않고 미국 메이저 통신사에 직접 국산 시스템 SW를 공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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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엔 알서포트가 일본 NTT도코모로부터 15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전문회사가 아닌 해외 단일 기업이 국내 SW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보기 드문 사례다. 알서포트가 일찍부터 끈질기게 일본 시장을 공략해온 결과다.

양사뿐만 아니다.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춘 SW기업들이 앞다퉈 해외 진출을 시도한다. 하지만 해외 진출이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경우는 드물다. 국산 SW에 대한 이해 부족과 문화적 이질감, 정보 부족으로 대부분 고전을 면치 못한다.

세계화를 위한 전제 조건이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이 통계 자료다. 해외 SW시장 규모와 동향, 공략해볼 만한 틈새시장, 국내 업체 진출 현황 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정부도 이를 인지하고 있지만 아직 적극적인 움직임이 없다. 제대로 된 정보 없이 몇몇 선행업체를 통한 귀동냥으론 성공을 보장하기 어렵다.

협력도 중요하다. 해외 진출엔 제품 경쟁력뿐만 아니라 오랜 경험과 노하우, 정보력이 필수다. 최근 중국과 베트남 진출을 노리는 20여 업체들이 공동 진출 사업모델을 만들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끈기와 인내심도 필요하다. 베트남 같은 나라는 제품 하나 도입하는 데도 1~2년씩 걸리는 일이 많다. 그리고 아직 세계적으로 검증된 국산 SW는 드물다. 단기간에 성과가 없다고 포기할 거면 시도도 하지 말라는 게 성공한 업체들의 충고다.

전략적 마케팅도 있어야 한다. 제품을 소개하기에 앞서 일정 기간 회사를 알리는 홍보가 필요하다. 현지 인지도가 어느 정도 올라간 뒤에 `선컨설팅 후솔루션` 방식이 효과적이다. 엔코아가 중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비결이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전제조건은 `제대로 된 제품 만들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약간의 현지화가 필요하지만 SW는 `만국 공통어`다. 값싸도 질 좋은 제품을 만든다면 그 가치는 어디에서나 드러나게 마련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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