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CEO 희망릴레이]임지아 캠프포독 대표

◆이정우 써클커넥션 대표 추천의 변(辯)=“`캠프포독(Camp For Dog)`는 반려동물과 생활에 소소한 도움을 주는 제품을 개발해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치우기 싫은 반려동물의 배설물을 깔끔하게 수거할 수 있는 `멜로디펫 스쿠퍼`를 출시했습니다. `견공주`라는 닉 네임만큼이나 독특한 이력을 갖은 임지아 대표의 재미있는 일상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스타트업 CEO 희망릴레이]임지아 캠프포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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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안정된 직장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세상에 `안정된 직장`은 없어요. `안정된 잡(Job)`은 있죠. 자신이 가진 직업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게 안정된 잡이에요. 내가 포기할건지, 안 할 건지는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이나 직장이 나를 어떻게 해주진 않아요.”

앳된 여성 벤처사업가 임지아 캠프포독 대표(25)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진학하지 않은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 임 대표는 2004년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삼촌의 연수원 일부를 빌려 애견 캠프장을 운영했다. 그는 “강아지와 함께 갈 수 있는 음식점, 호텔, 여행 등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고 캠프장 운영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다른 사람을 설득하다 보니 내가 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들어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 반대에는 사업계획서를 꼼꼼하게 써 설득시켰다”고 전했다.

16살에 사업을 시작하다 보니 어려운 상황이 여러 번 있었다. 10대 여성 대표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들이 임 대표를 `어린 아이` 취급해 관리가 잘 되지 않았다. 쉽게 들어와서 쉽게 관두기 일쑤였던 것. 그는 “나 혼자 똑똑하고 잘나서 되는 게 아니라 상대방도 나를 동등하다고 인정해줘야 가능하다”며 “그래서 이후에는 나이를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배설물을 치우는 `멜로디펫 스쿠퍼` 제품을 처음 인쇄할 때도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그는 “내가 바이어인데 바이어 취급을 안 하고 가격을 실제 단가보다 13배 높게 받았다”며 “계약에 배달 비용까지 포함했지만 무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치마에 힐을 신고 30㎏짜리 박스 30개를 충무로에서 날랐다”며 “이제는 세부 견적 받아서 진행해 그런 불편함이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임 대표를 속칭 `바지사장`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는 “파트너가 사장 나오라고 해서 나갔더니 `너 바지 빠지고`라는 말을 하더라”며 “젊은 남자 대표가 겪는 세상과 젊은 여자 대표가 겪는 세상은 엄연히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산전수전 경험은 임 대표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당차고 씩씩했다. 어렸을 때부터 사업에 뛰어들어 배운 점도 많고, 사업 감각도 좋았다. 그는 “캠프장을 하면서 배운 게 있다면 개가 고객은 아니라는 점”이라며 “애견 사업 시작하는 사람이 착각할 수 있는 게 강아지가 고객인 줄 아는 점인데 강아지를 키우는 주인이 고객”이라고 말했다.

캠프포독은 지난해 일본 등으로 수출을 진행했다. 올해는 스쿠퍼 정면에 기업 광고를 실어 공원 등에 무료로 설치할 계획이다. 스쿠퍼 다음 제품도 조만간 출시한다.

캠프포독 현황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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