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확정이 임박하면서 발전협력사들의 사업확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발전업계는 이번 6차 수급계획은 발전설비 확대가 주 골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2000년대 중반 이후 대규모 공사가 없었던 발전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확대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보일러 등 발전소 주기기 제작 전문사인 비에이치아이(BHI)다. BHI는 발전소용 각종 보일러와 터빈·발전기 연결 보조기인 복수기, 열교환기 탈기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6차 수급계획에서 석탄 및 LNG 화력설비가 대거 추가되면서 관련 설비 발주에 따른 수익확대가 예상된다.
LNG 복합화력의 가스터빈 가동 후 방출되는 에너지를 회수하는 배열회수보일러(HRSG) 부문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 HRSG는 최근 다수의 기업이 기술제휴에 따른 시장진입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BHI는 이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를 정도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BHI는 셰일가스 개발로 가스 가격 하락과 함께 복합화력설비 증가로 HRSG 사업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전 부문에서는 계측기 전문회사인 우진의 성장이 기대된다. 정부가 6차 수급계획 공청회에서 대규모 발전소 신설의 필요성을 피력한 만큼 원전 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우진은 원자로 내 핵 계측기, 제어봉 위치전송기, 냉각제 온도감시 센서 등 Q클래스급 원전 핵심 계측기를 국산화했다. Q클래스는 원전 안전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설비분류로 한국수력원자력 최고품질 등급이다. 한국형 신형 원전인 APR1400 모델의 경우 우진의 계측기 납품 규모는 약 300억원에 달한다.
우진은 그동안 원자력 계측기 매출이 전 사업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불거진 한수원 내부 문제로 발주가 늦어지면서 그 자리를 자동화장치에 내줬다. 최근에는 자회사인 우진엔텍을 통해 원전 정비사업에도 진출하면서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BHI IR담당자는 “이번 6차 전력수급계획에서 주목할 것은 화력발전소의 확대”라며 “실제 계약 단계까지 가봐야 하지만 시장 파이가 커졌다는 점에서 사업확대 부문에 호재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