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의 설 연휴 동안 극장가의 다양한 영화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짧은 연휴 가족과 함께 보기 좋은 영화들을 골랐다.
◇감동·재미 가득 애니메이션
2001년 개봉해 1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던 `몬스터 주식회사`가 3D 애니메이션으로 돌아왔다. 몬스터 주식회사의 엘리트 사원 `설리`와 `마이크`가 어린이와 만나면서 벌어지는 모험을 그렸다. 복슬복슬한 털 등 몬스터들의 독특한 생김새가 입체감을 더했다.
`날아라! 호빵맨 극장판:구하라! 코코링과 기적의 별`의 호빵맨은 힘없고 굶주린 이들을 보면 자신의 얼굴을 떼어 나눠주는 착한 마음씨를 지닌 슈퍼 히어로다. 코코링이 살고 있는 신기별은 신기에너지가 바닥나면서 별도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된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유쾌한 스토리가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안데르센의 명작 동화가 원작인 `눈의 여왕`은 동화 탄생 168년 만에 3D 애니메이션으로 부활했다. 여왕의 저주에서 세상을 구하려는 소녀 겔다와 아이스 원정대의 모험을 담았다. 박보영, 이수근, 최수민, 장광이 더빙을 맡아 유쾌함을 더했다.
2013년 아카데미 애니메이션 부문 최고 작품상에 오른 `파라노만`은 유령을 보는 소년 노만이 좀비들로부터 마을을 구하는 이야기다. 유령 캐릭터들의 다양한 표정이 큰 웃음을 전한다.
◇휴먼스토리 가족 영화
`7번방의 선물`은 가슴 뭉클한 가족영화다. 지난 6일에는 누적 관객수 477만명을 넘어섰다. 6살 지능의 딸바보 용구(류승룡)와 평생 죄만 짓고 살아온 7번방 패밀리들이 용구의 딸 예승을 외부인 절대 출입금지인 교도소에 데려오기 위해 벌이는 일을 그렸다. 데뷔 후 첫 주연을 맡은 류승룡이 6살 지능의 딸바보 연기를 펼치며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남쪽으로 튀어`의 원작으로 삼은 작품은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오쿠다 히데오가 쓴 동명소설이다. 구체적인 에피소드는 한국의 현실에 맞게 상당 부분 각색됐지만, 주인공 캐릭터 설정은 그대로 갖고 왔다. 영화는 남과 같은 기준으로 행복을 찾으면 안 된다고 따뜻하게 전한다. 자칫 잘못 다루면 무겁게 다가갈 수 있는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가볍게 풀어나간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