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미래를 연다]<1>`융합`의 선두주자 `나노엔텍`

`바이오(BT)`시대가 열리고 있다. BT가 우리나라의 앞선 IT와 만나면서 뜬 구름 수준이었던 차세대 헬스 케어 분야가 꿈틀거리고 있다. 국내를 대표할 간판 기업도 속속 나오고 있다. 전자신문은 바이오·정보기술 융합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 바이오 강국`을 이끌 간판 기업을 매주 금요일에 소개한다.

[헬스케어 미래를 연다]<1>`융합`의 선두주자 `나노엔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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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니 시장도 이제 막 열리는 단계입니다. 회사를 단순히 의료기기 업체로 명명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바이오기업이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그야말로 `창조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고 있는 겁니다.”

14년 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기공학부 교수는 창업을 선언한다. 기계설계학을 전공한 그는 의용생체공학으로 석·박사를 받았다. 교수라는 안정된 길을 버리고 모험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 그를 위해 주변의 교수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았다. 그들은 아직도 투자자로 남아 있다.

장준근 나노엔텍 대표는 창업 14년을 담담하게 말한다. “어느새 돌아보니 14년이네요. 세월 참 빠릅니다. 아직도 그때의 패기와 열정이 그대로인데 말이죠.” 1월 내내 미국과 두바이 등을 다녀왔던 장 대표는 이번 주도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나노엔텍은 21세기 기술이라 불리는 초소형정밀 기계기술(MEMS)과 바이오기술을 유기적으로 융합한 나노 단위의 `바이오-멤스`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실험, 연구, 의료용, 진단, 분석 기기 및 관련 솔루션 개발을 사업영역으로 확보했다. 100여개의 나노 융합기술 관련 특허를 출원하고 등록했다.

핵심 플랫폼 중 하나인 랩온어칩(Lab-On-a-Chip)이다. 이는 손톱만한 크기의 칩 하나로 실험실에서 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을 말한다. 의료와 생명공학 분야에서 큰 기여를 할 차세대 기술로 평가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랩온어칩을 활용해 제품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은 나노엔텍이 처음이다.

회사의 주력은 나노와 바이오를 결합한 컨버전스 제품으로 미국 라이프테크놀로지(Life Technology)를 통해 해외에 판매되고 있다. 수출 매출 비중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라이프테크놀로지와 인연은 2008년 시작돼, 세포분석기인 카운테스(Cauntess) 장기 공급계약을 통해 출시 5개월 만에 20억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하고 2009년 유전자전달시스템 마이크로포레이터(MicroPorator)의 특허권과 특허 전용 실시권을 미화 1300만불에 매각하는 등 다양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2011년에는 SK텔레콤으로부터 250억원 투자를 유치하면서 생명공학 사업에서 진단 분야로 공격적인 확장에 나섰다. 중국, 유럽과 미국 헬스케어 시장을 겨냥해 진단 제품 개발과 생산은 나노엔텍에서, 글로벌 마케팅은 SK텔레콤에서 추진한다. 이는 손톱만한 작은 칩에 유체역학, 생물과학, 생화학, 전자공학 등 모든 분야를 모아낸 기술 융합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노엔텍은 세포계수기, 유전자전달제품, 세포 이미지 분석기, 세포 분석기 분야에 대한 총10개의 제품을 국내외에 판매 중이다.

장준근 대표는 “앞으로 의료 패러다임이 개인별 맞춤의학 시대로 바뀐다”며 “엄청난 보험재정 악화 역시 새로운 변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치료제와 의료기기도 이제는 카피캣(copycat)으로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산업 정책을 새롭게 제시할 수 있는 `다양성`이 인정되는 생태계 조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번 주 뉴욕과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전역을 돌아본다. 피로한 기색이 역력하면서도 “2013년이 나노엔텍의 실적을 보여줄 수 있는 해가 될 것”이라며 확신에 찬 표정이다.

【회사개요】


사진 - 박지호 기자


문경미기자 kmm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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