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파도에 이어 전라남도 가사도와 혈도에도 태양광·풍력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자가발전 전력체계가 들어선다. 도서지역에 탄소 배출이 많은 고가의 디젤 발전기가 신재생발전기로 대거 전환되고 있다.
5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전남 혈도와 가사도에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신재생에너지원(태양광·풍력) 기반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한다.
전남 혈도에는 2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발전용량 60㎾h급의 태양광과 6㎾h의 풍력을 주 전원으로 한 독립형 전력체계를 구축한다. 여기에 ESS를 활용해 신재생에너지원의 불규칙한 발전량을 제어, 안정적 전력망을 확보할 계획이다. 사업비의 75%는 정부가, 25%는 진도군이 충당한다. 한전은 기술지원과 운영 등 사업 총괄을 맡는다. 한전은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술·설비 규격작업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으며 올해까지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전남 가사도는 정부의 국책 연구과제로 신재생에너지 기반 복합 발전시스템을 구축한다. 지식경제부 `신재생에너지 기반 융·복합 에너지시스템 및 계통연계 기술개발 연구과제` 일환으로 100억원을 투입한다. 2015년 8월까지 진행한다. 200㎾의 태양광발전, 250㎾의 풍력발전과 2㎿의 ESS가 들어선다. 가사도는 신재생에너지 최적 조합과 배터리 소요량 산정을 위한 엔지니어링과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 설계를 진행 중이다.
한전은 “마이크로그리드는 국내 도서지역을 포함해 전기가 공급되지 않은 오지나 사막지역 등에 적합하다”며 “독립형 자가 전력체계를 사업 모델화해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제주특별자치도와 한전은 가파도에 태양광·풍력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만 사용하는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 시범 운영 중이다.
【표】국내 마이크로에너지그리드 구축 현황
자료:한국전력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