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가 한국지사 조직 개편에 들어갔다. 사장 교체를 시작으로 임원급까지 인사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조직 대수술을 통한 강도 높은 혁신 경영이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장성호 시스코코리아 사장이 이번 주부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취임 1년 2개월만으로 사실상 중도하차다.
시스코코리아는 당분간 이문철 부사장이 이끄는 체제로 전환됐다. 이 부사장은 본사 감사실 소속으로 이미 지난 연말부터 시스코코리아 경영 전반을 살펴왔다.
시스코는 한국 법인에서 사장 교체를 시작으로 이사, 부사장급 일부 임원 라인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편은 본사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시스코코리아는 최근 1~2년간 실적, 조직 관리 등 경영전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1월 말 하이메 바예스 시스코 아시아태평양·일본·중국(APJC) 총괄 사장이 방한해 한국 법인 성과를 세밀하게 점검하는 등 본격적인 `관리모드`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시스코코리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시스코가 국내 시장에서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지만 워낙 높은 본사 기대치를 충족시키기는 역부족”이라며 “원하는 만큼 결과가 안 나오자 대대적인 조직 개편으로 돌파구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코는 우리나라에서 네트워크 장비 공급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지난해에는 KT 네트워크를 총체적으로 진단하는 `폴라리스`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송도에서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등 의욕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KT와는 스마트시티 합작사 `kcss`를 만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스코의 한국 시장에 대한 로열티가 높아 이번 개편을 계기로 국내 사업을 더욱 강력하게 밀어붙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스코 APJC 부문은 2012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타 지역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특히 한국은 시스코 입장에서 우선순위가 높은 중요한 전략지다. 전국 각처에 깔린 통신 인프라 수준이 높고 정보통신기술(ICT)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빨라 일종의 테스트베드로서 활용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