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관리 대행업체인 마크프로가 일본 정부기관의 특허 관리를 맡게 됐다.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특허 연차료 납부 시장에 새로운 플레이어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마크프로는 일본 과학기술진흥기구(JST)가 보유한 특허 2650건 중 1950건에 대한 관리 업무 대행 계약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JST는 1957년 설립된 일본 문부과학성 산하 과학기술 정책 입안 집행기구다. 정부 보조금을 예산으로 전자·IT·기계·화학·바이오 분야 특허 출원을 주로 하며, 우리나라 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유사한 기관이다. 마크프로는 이번 계약 낙찰로 JST 특허의 73% 정도를 직접 관리한다. 차상진 마크프로 대표는 “JST 특허 관리 입찰에서 4개 부문중 3개 부분에서 낙찰 받았다”며 “유럽과 일본의 굴지 경쟁사들과 싸움에서 승리한 것”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마크프로를 포함해 유럽과 일본업체가 참여했다. 마크프로는 JST 특허 연차료 납부의 국내 단독 건 분야(1500건), 국내 공동출원건 분야(100건), 해외 공동 출원건 분야(350건)에서 최종 낙찰자로 뽑혔다.
마크프로는 JST 특허 관리 계약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가격 등 시장경쟁력을 인정받았다고 평가했다. 차 대표는 “국내 연차료 납부 시장에서 적용하는 가격과 같은 수준에서 계약을 하게 됐다는 것은 우리 가격이 일본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일본은 특허 연차료 납부 시장이 우리나라의 5배 이상이란 것이 업계 평가다.
마크프로는 JST 특허 공동 출원건을 담당하면서 JST와 협력을 맺고 있는 일본 기업을 잠재적 고객으로 확보하게 됐다. 차 대표는 “일본 기업에서 보유한 특허권을 관리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일본을 아시아 시장 선점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