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조리된 음식 세균 급증해 식중독 위험 경고

어젯밤 남긴 피자 한 조각을 아침에 꺼내 “냄새는 괜찮네”라고 생각하고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음식의 안전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은 냄새나 색이 아니라 '시간'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조리된 음식은 실온에 2시간 이상 놓아두는 순간부터 식중독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특히 여름처럼 기온이 높은 환경에서는 2시간보다 더 빨리 세균이 증식할 수 있다.
식중독균은 5~60도 사이, 이른바 '위험 온도대'에서 가장 빠르게 늘어난다. 우리가 음식을 식탁 위나 주방에 그대로 두는 실내 온도가 바로 이 범위에 해당한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내부에서는 이미 세균 증식이 시작됐을 수 있다. 냄새가 나지 않고 색이 변하지 않았더라도 안전하다고 볼 수 없는 이유다.
특히 피자, 치킨, 볶음밥처럼 이미 한 번 익힌 음식은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조리 과정에서 대부분의 미생물은 사라지지만, 이후 음식이 천천히 식는 과정에서 살아남은 세균이 빠르게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백질과 수분이 많은 음식일수록 세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된다.
“다시 끓이면 괜찮다”는 생각도 위험하다. 일부 식중독균은 끓는 온도에서도 살아남거나, 이미 만들어진 독소는 다시 가열해도 없어지지 않을 수 있다.
식중독은 매년 여름철인 7~9월에 집중되며, 외식보다 집에서 음식을 잘못 보관해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냉장고에 넣기 전 잠깐 둔 음식, 식탁 위에 그대로 둔 배달 음식, “조금 있다 먹어야지”라는 방심이 실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남은 음식은 조리 후 2시간 안에 냉장 보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능하면 얕은 용기에 나눠 담아 빨리 식힌 뒤 냉장고에 넣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이미 실온에 2시간 이상 방치된 음식은 아깝더라도 먹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