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3D 프린터 기업, 아시아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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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24일 홍콩에서 열린 세계 1위 3D 프린팅 업체 스트라타시스의 아시아 태평양 파트너와의 만남 현장 모습. 지난해 12월 오브젯과의 합병 완료 이후 처음으로 열린 대형 행사다.

시가총액 30억달러, 세계 1위 3D 프린터 업체가 아시아 시장 확대에 나선다.

3D 프린터는 종이를 인쇄하는 것처럼 3D 콘텐츠로 제작된 컴퓨터 파일을 실제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제품으로 빠르게 제작할 수 있다. 외부에서 재료를 깎아 만드는 방식과 달리 내부가 비어있거나 항공기에 쓰이는 정교한 부품도 만들 수 있다.

◇앞선 3D 프린팅 기술로 아시아 선점=스트라타시스는 지난해 이스라엘의 오브젯과 합병을 완료하고, 첫 번째 공략 대상으로 아시아 시장을 점찍었다.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이 제조업 분야에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 스트라타시스의 3D 프린팅 솔루션은 세계 약 800개 기업에서 활용한다. 분야도 자동차, 항공우주, 가전, 완구, 장신구 등 다양하다. 한국 시장은 초기 도입단계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삼성, 현대모비스,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주요 고객이다.

스콧 트럼프 스트라타시스 이사회 의장은 “3D 프린터는 3D 콘텐츠를 시제품으로 빠르게 만들 수 있어 제품 개발에서 시장 출시까지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앞으로 개인 디자이너나 학교에서도 널리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스트라타시스는 CT, MRI 등 의료정보의 디지털화로 메디컬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3D 프린팅을 이용하면 환자 개인을 위한 맞춤형 의료보조기구를 편리하게 제작할 수 있다. 국내에도 기존 유통파트너에 치과기자재 유통업체인 메디코디, PD치과상사가 새로 합류했다.

스트라타시스는 나아가 소음과 냄새, 비용을 줄이고 정교함을 강화해 3D 프린팅의 대중화를 앞당긴다는 포부다. 3D 캐드, 오토데스크 등 3D 소프트웨어 대중화에 발맞춰 3D 프린터 보급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데이비드 레이스 스트라타시스 대표는 “시장에 보급된 3D 프린터를 다 합쳐도 모두 4만여개 수준인데, 3D 캐드 사용자는 500만명이 넘는다”며 “디자인과 생산을 함께 할 수 있어 3D 프린터는 산업디자인의 혁신을 이끄는 아이디어 엔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적에서 동지로 하나 되다=스트라타시스는 3D 프린터 시장 확대를 앞두고 경쟁자끼리 손잡은 드문 사례다. 합병 전 스트라타시스는 3D 프린팅 업계 시장점유율의 절반을 차지하는 기업이었다. 오브젯은 획기적 기술인 폴리젯(PolyJet) 방식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이었다.

양사는 합병으로 가정이나 학교에서 이용할 수 있는 데스크톱형 소형 모델부터 생산 공장의 시제품을 위한 대형 모델까지 전 라인업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선도기업간 협력으로 안정적 시장대응이 가능해진 셈이다.

경영진도 `전략적 동거`에 들어갔다. 오브젯의 전문경영인이었던 데이비드 대표는 합병된 스트라타시스의 대표가 돼 시장 확대의 임무를 맡았다. 스콧 트럼프 스트라타시스 의장은 큰 그림을 그리며 합병회사의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스콧 의장은 스트라타시스의 핵심기술인 FDM(Fused Deposition Modeling)을 아내와 함께 직접 개발한 창립 멤버이자 대표였다.

데이비드 대표는 “합병 전 두 회사는 모두 3D 프린터 분야에서 세계 1위 회사로 상호보완적 인프라를 가졌고 기업문화가 비슷해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스콧 의장은 “합병으로 양사가 보유한 특허만 500개가 넘고 선진적 기술을 공유할 수 있어 더 많은 기회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트라타시스는 지난 달 24, 25일 양일간 합병 완료 이후 처음으로 홍콩에서 아시아 태평양 파트너와의 만남을 가졌다. 한국, 중국, 일본 등 아태 지역 파트너 1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신제품을 확인하고 마케팅 영업 전략을 논의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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