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우주강국의 꿈을 실은 나로호가 힘차게 날아올랐다. 국민의 염원을 담은 나로호는 발사 54초 만에 음속을 돌파했고 2분여만에 한 점의 점으로 바뀌며 육안에서 사라졌다. 나로호 1차 발사 실패 원인이었던 페어링이 제 때 분리됐고 1단 로켓과 나로과학위성이 차례로 분리되고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두 차례 발사 실패 이후 마지막 기회에서 하늘 문을 여는데 성공했다.
연이은 발사 실패로 마음 졸였던 과학기술자은 물론이고 발사 순간을 지켜본 정부와 유관 기관 관계자, 국민이 일제히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나로호는 100㎏급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한국 최초 위성 발사체로 1단 로켓은 러시아 흐루니체프와 국제협력하고 상단은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 나로호에서 분리된 나로과학위성은 앞으로 1년간 매일 지구 둘레를 14바퀴씩 돌면서 우주 방사선과 이온층을 측정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우리나라는 선진국보다 40년가량 늦은 1990년에 우주개발에 뛰어들지 20여년 만에 기술자립화 단계까지 이르렀다. 우리나라는 이번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로켓을 자체 개발해 우주로 진출하는 이른바 우주클럽(스페이스클럽)에 들어간 열한 번째 나라가 됐다.
이제 남은 목표는 그동안 러시아 기술에 의존해 온 발사체를 우리 기술로 개발해 진정한 우주 독립국으로 우뚝 서는 일이다. 2021년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는 한국형 발사체 개발도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시절 2025년으로 예정된 달착륙선 발사를 2020년으로 앞당기겠다고 강조한 바 있어 한국형 발사체 개발 시기도 상당기간 당겨질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20여년의 짧은 역사로 우주클럽에 가입하는 쾌거를 올렸지만 우주항공 관련 예산과 전문 인력은 초라하다. 예산은 일본의 5분의 1, 중국의 15분의 1, 미국의 100분의 1수준에 불과하고 전문 인력 역시 턱 없이 부족하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우주강국으로 우뚝 서려면 충분한 예산과 함께 전문 과학기술자 양성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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