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데 만드는 여자` 권지혜 삼홍테크 대표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대비 40% 이상 높게 잡으며 공격 경영에 나섰다. 흑자 경영에서 한발 나아가 해외 수출 다변화와 사회공헌 사업의 확대도 함께 추진한다.

삼홍테크는 유럽 시장 점유율 2위 비데브랜드 `유스파`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으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알아주는 회사다. 물에 석회질 함유량이 높아 비데 불량률이 높은 유럽 시장에서 일찍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10년 건설 건자재 전문기업인 아이에스동서가 인수하면서 계열사로 합류했다.
삼홍테크의 경영을 맡은 권 대표는 탄탄한 기술력 기반의 삼홍테크에 여성기업인 특유의 섬세함을 접목했다. 지난해 1월 네이버에 `비데 만드는 여자`란 필명으로 블로그를 직접 개설해 유스파와 회사 소개를 시작했다. 비데 및 욕실 인테리어 제품에 주로 관심을 보이고 구입하는 소비자가 젊은 주부라는 생각에 직접 소셜미디어를 운영했다. 여성 기업인의 일상활동이나 고민, 맛집까지 소개하는 솔직한 이야기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일년새 하루 1000명 이상이 다녀가는 인기 블로그로 자리잡았다.
권 대표는 소비자 브랜드 강화는 물론이고 내부적으로도 회사를 성장기조로 돌려놓는데 성공했다. 삼홍테크는 2009년 109억원, 2010년에는 132억원, 2011년에는 170억원을 거두며 3억원50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권 대표는 “지난 11월 선보인 신제품 `에코 비데`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 동시 출시 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며 “`친환경` 키워드가 유럽 시장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 화두고 떠오르고 있는 만큼 버튼 하나로 물과 전기를 아낄 수 있는 유스파 `에코비데`를 필두로 전년 대비 40%의 매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홍테크는 지난해 말 비데 판매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고, 구매한 고객에게도 기부금 혜택을 돌려주는 이벤트를 벌여 화제를 모았다. 이는 201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치러진 행사로 소외된 영유아를 위해 총 4500만원을 기부했다. 삼홍테크 관계자는 “실제 두 아이를 둔 주부인 권 대표는 블로그는 물론이고 기부활동에도 스스럼없이 참여할 정도로 적극적이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의 장녀로 아이에스동서의 마케팅실장(상무)을 겸임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아이에스동서의 사내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