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 최고정보책임자(CIO)들에게 IT아웃소싱 계약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IT아웃소싱 계약방법으로 적용하던 `헤드카운팅(투입인력수)`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헤드카운팅 방식은 어떤 결과가 나오든 투입한 인력만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업무량` 방식에 의한 IT아웃소싱 계약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실제 삼성·LG·SK그룹이 업무량 방식을 적용한 데 이어 동부·CJ·농심·한화·KT그룹 등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CJ그룹이다. CJ그룹 IT서비스기업인 CJ시스템즈는 지난해 그룹 IT경쟁력 강화 차원으로 시스템관리(SM) 부분의 선진화 방안을 마련했다. 이후 IT아웃소싱 사업대가 효율화 방안도 수립했습니다. CJ시스템즈는 기존 `헤드카운팅` 방식에서 `업무량`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심그룹도 지난해 IT아웃소싱 사업대가 효율화 컨설팅을 진행했다. 기존 헤드카운팅 방식에서 업무 화면 수 기준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한화그룹은 한화투자증권을 시작으로 IT아웃소싱 사업대가 기준을 업무시간 기준으로 전환하고 KT도 업무량 방식으로 사업대가 기준을 전환하기 시작했다. 동부그룹은 2009년부터 산출량 방식의 IT아웃소싱 사업대가를 적용하고 있다.
IT아웃소싱 계약방법 변경에 대한 고민은 중견그룹 중심으로 사업 확대에 따른 정보시스템 규모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운영 인력이 늘어나고 비용도 높아진다. 이런 상황에서 무조건적으로 인력 수만을 기준으로 비용을 지불하기는 한계에 이르게 된 것이다.
헤드카운팅 방식은 업무가 많던, 적던 정해진 인력에 대한 동일한 비용을 지불한다. 업무량 방식을 적용하면 산출된 결과물대로 비용을 지불해 불필요한 비용지불을 줄일 수 있다. IT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자 입장에서도 인력을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 업무량 방식이 잘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비용산정 기준을 명확히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수차례 업무량 방식을 적용했다 다시 회귀하는 과정을 겪었다. 현재는 부분적으로 업무량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IT아웃소싱 사업을 발주하는 대형 기업들이 예산 효율화에 대한 요구가 적은 것도 배경이다.
IT아웃소싱 수행 시 문제점과 개선방안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