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는 정보 사회다. 정보의 중요성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각각의 데이터는 정보가 될 수 없다. 정보란 존재하는 데이터에 대한 통계와 분석으로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찾아내야 한다. 금융권 데이터웨어하우스(DW) 패러다임이 정보계 시스템으로 변화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1600만 회원을 보유한 새마을금고가 정보계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차세대 정보계 프로젝트의 진화=새마을금고 정보계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차세대 정보계시스템으로의 진화를 보여준다. 중앙회 계정계 시스템에서 이미 운영하던 분석·통계 업무와 업무 담당자가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각종 보고서, 분석·통계 자료를 엔터프라이즈데이터웨어하우스(EDW) 기반의 정보계시스템으로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정보계 구축 경험이 없는 새마을금고에게는 EDW·고객관계관리(CRM)·통합 데이터관리·변화관리 등 정보계 모든 기능을 한 번에 구현한 것은 이례적이다. 여기에 일체형 서버가 적용됐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김관영 SK C&C 부장은 “통상적으로 DW는 정보DW와 분석DW로 따로 관리되고 있다”며 “일체형 서버란 정보와 분석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인데 1500개에 이르는 새마을금고 중앙회의 방대한 정보를 일체형으로 한다는 것은 기술적인 혁신”이라고 말했다.
◇EDW와 CRM 구축, 주요 데이터 실시간 분석=새마을금고는 2011년 8월 말부터 정보계시스템 아키텍처와 정보 데이터 활용방안을 수립했다. 이후 마케팅·영업 프로세스 체계화를 위한 고객관계관리(CRM) 전략 컨설팅을 수행했다.
행정구역단위 통계, 아파트 정보 등 다양한 정보 수집·분석과 지역특성·상품·고객별 타깃 마케팅이 가능한 지리적(G)-CRM도 동시에 구현했다. EDW 구축으로 기존에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1700여 종의 보고서를 시스템화 했다. 상품·수신·여신·공제·회계·인사·급여·감독·검사·조사 등 중요 데이터의 실시간 수집 분석 체계도 갖췄다.
EDW로 지역 금고 단위의 실시간 경영 정보 분석과 영업 마케팅 자료 생성 등이 가능해졌다. 실시간 경영체계도 확립된 것이다. 새마을금고는 이번 사업으로 체계적인 고객 분석을 통한 마케팅 역량 강화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맞춘 다양한 수익모델 창출도 기대한다.
◇정보계 신규 구축으로 눈높이 맞추는 게 관건=새마을금고 정보계 프로젝트는 170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인 만큼 곳곳에서 어려움도 많았다. 무엇보다 기존에 없던 정보계시스템을 신규로 구축하는 프로젝트이다 보니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다.
정보계 구축 경험이 없어 정보계시스템의 개념부터 비즈니스 분석 툴, 서비스 기능에 대한 이해와 기대 수준이 달랐다. 따라서 정보계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다른 기업의 정보계시스템 구축 현황, 변화 관리 등으로 눈높이를 맞춰야 했다.
이 사업은 프로젝트 전부터 우역곡절이 많다. 계정계 등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세 번이나 도전해 실패한 경험이 있어 주변에서는 차세대 정보계 구축사업도 긍정적이지 않았다. 내부에서는 가망없는 사업에 매달리는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 정보계시스템 구축 팀과 주사업자인 SK C&C는 기술력과 프로젝트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성공적으로 사업을 완료했다. 권동영 SK C&C 차장은 “대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빠르게 분석해, 통계를 내는 신기술을 적용한 새마을금고중앙회 프로젝트는 금융권의 벤치마킹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