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퍼네트웍스(대표 채기병)는 올해 기업 시장에 도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지금까지 거둬온 통신사 시장에서의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모바일, 빅데이터 트렌드에 맞춰 성장하는 기업 고객에 경험과 솔루션들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업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은 네트워크 시장에 대한 전망과도 궤를 같이한다. 주니퍼네트웍스는 일반 기업들 또한 클라우드, 모바일, 빅데이터를 도입하면서 IT 담당부서가 지금까지 담당해왔던 유지관리 업무를 넘어 비즈니스 및 매출을 성장시키는 전략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기존에는 네트워크 기술자가 업계에서 가장 좋은 네트워크 장비와 기술을 모아 수작업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주니퍼네트웍스는 이렇게 `네트워크기술 장인`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식은 앞으로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한다. 민첩하게 시장 기회와 위기에 반응하고, 고객 중심으로 운영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니퍼네트웍스는 하이퍼포먼스 네트워킹 집중투자사로 차별화를 내세우며 차세대 네트워크 시장에 나선다.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패브릭인 `큐패브릭(QFabric)`, 모바일 패킷 코어용 엔드-투-엔드 솔루션 `모바일 넥스트(Mobile Next)`, 수퍼코어 패킷 스위치 `PTX` 시리즈는 물론이고 높은 라우팅 성능을 자랑하는 `T4000`과 `ACX` 시리즈, 고성능 스위치 `EX` 시리즈, 모바일 및 가상화 보안을 위한 보안 솔루션 등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며 네트워크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네트워크 분야에 아직 일궈내야 할 혁신과제가 많으며 네트워크 분야에 집중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기업이 미래 네트워크 산업에 기여할 바가 많다고 본다.
또 주니퍼네트웍스는 올해 1월 진행된 연례 `글로벌 파트너 컨퍼런스`에서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전략을 발표했다. 네트워크 주요 과제들에 맞춰진 SDN 전략으로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또한 주니퍼네트웍스의 SDN 접근법이 업계에서 가장 기술적으로도, 비즈니스 모델 방면에서도 가장 포괄적인 SDN 솔루션이라는 평가다.
“CIO 만큼 지난 몇 년간 변화를 많이 겪은 임원은 없을 것입니다.”
채기병 한국주니퍼네트워크 사장은 “IT 업계의 키워드인 클라우드, 모바일, 빅데이터의 요구가 늘어나면서 기존 네트워크가 한계점에 도달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네트워크를 단순히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이제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고, IT 담당 부서들 또한 비선형적이고 유연성 없는 네트워크를 계속 수동으로 운영, 유지할 인적자원과 비용을 담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또“ 파괴적 혁신 기술이 기업과 IT 부서에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IT 부서가 지원업무를 넘어 새로운 제품과 신규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로운 시장 가능성까지 발견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재탄생시킬수 있다”는 전망이다.
채 사장은 “오늘날 기업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네트워크 범위, 복잡성, 성능, 안정성을 보면, 주니퍼네트웍스가 지난 16년간 통신사에 제공해 온 것들을 닮아 가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며 “빅데이터, 무선 등의 기업환경변화로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도 전문 통신장비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