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와이브로2.0으로 새로운 기적을 만들자

현재 와이브로 이동통신사업을 목적으로 2개의 컨소시엄이 사업을 신청해 심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와이브로는 이제 너무 늦었다느니 하는 등의 얘기가 떠돌고 있다. 그러나 사실 잘 살펴보면 결코 늦지 않고 오히려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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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 기술은 이미 2006년 우리나라가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했지만, 정책판단의 실수로 기존 이동통신사에 와이브로사업을 허가했다. 허가를 받은 기존 이동통신사는 3G 이동통신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와이브로 통신망 건설에 소극적으로 시늉만 내고 현재까지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2006년에 개발된 것은 와이브로1.0인데 그사이 기술이 발전돼 현재 와이브로2.0이 나왔다. 와이브로2.0은 요즘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는 LTE 보다 4배의 속도를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 확산으로 세계적으로 이동통신트래픽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10년간 우리나라 이동통신 트래픽은 13배 이상 증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주파수의 추가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320MHz의 대역폭을 사용 중인데, 2020년까지460~600MHz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으로 있다. 국내 통신서비스시장도 3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와이브로2.0을 이미 개발했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중심으로 와이브로 개발을 주도했던 회사들이 연구개발조합을 결성했다. 단말기에 필요한 칩셋을 만드는 것도 국내기술로 6~10개월이면 상품화가 가능하다. 게다가 와이맥스 포럼은 지난해 말 표준2.1을 제정했다. 이제 칩셋만 개발되면 하나의 단말기로 TD-LTE까지도 수용할 수 있다.

지난해 두 개 컨소시엄이 와이브2.0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제4이동통신사업의 허가를 신청했다. 전국망을 건설하는데 1조5천억 원 정도면 충분하다고 한다. 네트워크 건설비용이 기존 3G의 약1/4 수준이다. 주파수할당대가도 460억 원으로, 1.3조~2조 원에 이르는 LTE주파수에 비해 현저히 저렴하다. 따라서 통신요금을 거의 반값으로 제공해도 수익성이 보장된다. 통신 요금이 요즘 사회적인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데 와이브로 사업을 잘 하면 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두 컨소시엄 중 하나가 허가를 받는다면, 우리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 국민은 반값의 요금으로 LTE보다 4배나 빠른 서비스를 누린다. 반값 요금과 반값 단말기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정보사회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또한 이 사업을 통해 얻게 되는 매년 9조원에 이르는 가처분소득은 국내시장을 활성화시킨다. 매년 15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셈이다. 지난 5년간 황폐화되었던 ICT생태계의 복원에도 큰 도움이되리라고 본다. 우리 기업들이 최첨단기술로 무장하여,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이미 와이브로 서비스는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일본, 중국, 대만, 러시아, 인도, 태국 등 수많은 국가의 사업자들이 저렴한 통신요금을 무기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들에게 우리나라의 와이브로사업은 초미의 관심사이다. 그간 우리나라의 와이브로사업이 지지부진했기 때문에, 그들은 중국 방식인 TD-LTE로의 사업계획 변경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이 와이브로2.0으로 새롭게 시장을 개척한다면, 그들은 실리를 따라 다시 움직일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 다시 기회가 온 것이다. 와이브로 신규 사업자인 제4이동통신사업의 허가 절차가 몇 차례 추진되었으나 상용화된 이후 7년째 접어드는 아직까지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번에는 꼭 성사시켜 기회를 살리고,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해나가길 기대한다.

임주환 고려대 세종캠퍼스 객원교수 chyim1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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