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목, 나무 질감 그대로 살린 휴대폰 케이스로 주목

“지난해에는 아시아·북미·러시아 등 30여 국가에 수출 거래처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올해는 유럽·중동·중남미 시장에 새로 진출하는 등 세계에 하나 밖에 없는 기업의 진모를 유감 없이 보여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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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개막한 `2013 CES`에서 외국인 관람객들이 인목이 만든 휴대폰용 나무 케이스를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다. 맨 왼쪽이 석정기 인목 대표.

인목(대표 석정기)은 천연나무로 된 휴대폰 케이스를 제조, 판매한다. 인천시 남동구에 위치한 회사는 가구회사 출신 석정기 대표가 1999년 6월 설립했다. 지난 2011년 8월 국내 처음으로 휴대폰용 `나무(우드) 케이스` 양산에 성공했다. 나무 질감을 그대로 간직한 휴대폰 케이스를 내놓은 건 이 회사가 세계 처음이다. 이는 석 대표가 20여년 간 나무 업계에서 근무한 `나무 전문가`이기에 가능했다. 인목이 나무 케이스와 처음 인연을 맺은 건 2004년이다.

당시 삼성전자 요청으로 흑단이라는 나무를 사용해 폴더형 휴대폰 케이스를 만들어 공급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나무 특성상 우드 케이스를 양산하는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후 인목은 7년간 전사적 노력을 기울여 지난 2011년 나무와 플라스틱을 완전 융합한 휴대폰 케이스를 양산하는데 성공했다. 인목의 나무 케이스는 겉은 100% 나무고 안쪽은 가볍고 저렴한 플라스틱으로 돼 있다.

석정기 대표는 “천연나무와 플라스틱 수지를 하나처럼 완전히 결합(융·복합)한 것은 세계에서 우리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인목은 이 제조기술과 디자인으로 지난해 특허 2건과 지식재산권 38건을 출원했다.

국제특허(PCT)와 미국·일본에서 상표등록도 진행하고 있다. 인목의 나무케이스는 석유화학제품인 플라스틱과 달리 천연소재 리얼우드로 친환경적이다. 나무 질감을 그대로 살린 것이 장점이다. 색상도 47종이나 된다. 나무마다 결이 약간씩 다른데 이를 그대로 살려 케이스마다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제품`으로 재탄생시켰다. 내수성과 내변형성, 내충격성에도 강하다. 가격이 일반 케이스보다 3배 정도 비싸지만 일본 대형 백화점(도큐핸즈·로프트·도쿄프라자 등)과 미국 베스트바이에 납품하는 등 `독특함` 때문에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측면이 곡면인 3면(3D) 나무 케이스와 나무 향이 나는 신제품 케이스를 개발해 상반기 중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 9일 열린 `2013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도 미국, 독일, 캐나다, 브라질 4개국에서 주문을 받는 등 큰 호응을 받았다. 석 대표는 “나무를 재탄생시켜 우리의 일상생활에 자연의 아름다움을 제공, 사람과 자연(나무)이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어 회사를 설립했다”면서 “CES에 참가해 보니 세계적 회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차별화한 제품과 최상의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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