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달 코텍 대표 “올 경영 화두는 백투더 베이직”

“올해 경영화두는 `백 투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입니다” 김영달 코텍 대표는 23일 “매출 확대 같은 외형 확장보다는 원가 절감과 품질 향상 등 제조업의 베이직(기본)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코텍은 세계 최대 카지노 모니터업체. 미국 IGT 등 세계 1~10위 카지노업체 대부분이 고객이다. 세계적으로 저성장 시대를 맞아 코텍은 품질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하는 제조업 기본에 충실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Photo Image

특히 원가 절감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설계`에 포커스를 맞춘다. 이는 설계 부분이 구매보다 원가 절감 요인이 더 크기 때문이다. 버튼으로 작동하는 카지노 모니터 신제품을 올해 출시하는 등 선도기업으로서 세계 카지노 모니터 시장 지배력도 더욱 공고히 한다. CT, MRI용 임상모니터도 올해 출시해 차세대 먹을거리 준비도 착실히 다진다. 그동안 해외 수출에만 주력해온 전자칠판 분야는 올해 처음으로 국내에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해외는 신제품 반응이 보통 몇 개월 걸리지만 국내는 고객 반응을 즉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카지노 매장은 엄청난 돈이 왔다 갔다 하는 만큼 제품 안전성과 신뢰성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한번 고객 관계를 맺으면 10년 이상 가는 것이 보통이다. 김 대표는 “새로운 고객을 뺏으려면 품질은 기본이고 경쟁사보다 가격이 15% 정도는 더 싸야 한다”면서 “그만큼 우리와 고객과의 관계는 튼튼하다”고 덧붙였다.

코텍은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0%가 넘는다. 수출 비중이 높다 보니 환율 변화에 민감하다. 최근 선진국이 돈을 풀면서 원·달러 환율은 1050원대까지 추락했다. 원화 절상속도가 주요국 통화 중 우리가 가장 빠른 편이다. 무역보험공사 조사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손익분기점 환율은 원·달러 기준 대기업은 1059원, 중소기업은 1102원이다. 지난해 1월 삼성경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환율이 1%포인트 하락할 때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0.094%포인트, 중소기업은 0.139%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기업의 환율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정책금융을 늘리고 환위험관리를 돕고 있다. 김 대표는 “(환율 하락은) 우리만 영향받는 게 아니다. 다들 똑같은 조건이다”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어려운 국내외 환경에도 코텍은 전년보다 소폭 늘어난 1600억여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올해도 착실히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