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벤처캐피탈, IT·인터넷 분야 투자 늘린다

일본 주요 벤처캐피탈(VC)들이 IT·인터넷 분야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체 투자액도 대폭 늘어났다. 지난 한해동안 투자액은 전년대비 53%나 증가했고 올해도 50% 이상 확대한다. 미국 실리콘밸리 등지에서 투자가 점점 위축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사이버에이전트벤처스, 보야지벤처스, 모비다재팬, IMJ투자파트너스, 케이랩벤처, 인큐베이터 등 주요 벤처캐피탈 9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2일 밝혔다.

응답한 9개사의 지난해 총 투자액은 전년 동기보다 53% 늘어났다. 벤처캐피탈의 원조격인 실리콘밸리 기조와 정반대되는 상황이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는 지난해 3분기까지 IT와 인터넷 분야 투자는 전년동기 대비 42% 급감했다.

자금 수혜는 정보기술(IT)과 인터넷 분야가 중점적으로 받았다. 이들 9개사는 총 98개 업체에 14억9150억엔(약 180억원)을 지원했다. 전년대비 61%가 늘어난 수치다. 모비다재팬의 경우 15개사에 500만엔(약 6500만원)을 고르게 투자하는 새로운 방법도 선보였다. 올해 역시 이런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9개사 모두 올해 투자액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산브릿지글로벌벤처는 최근 4번째 펀드를 조성했으며 올해 투자액은 전년동기대비 5배를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향후 3년간 440건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IT 분야는 성장 속도가 빠르고 타사 인수에 따른 주식 양도와 기업공개(IPO)에서 VC가 조기에 자금을 회수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이들 기업이 투자한 업체가 인수당한 건수는 5건(2011년 1건), 기업공개는 6건(〃 1건)이었다. 혼하 마사히코 인큐베이트 대표는 “투자처를 성장시켜 매각한 자금을 다음 투자에 돌리는 선순환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향후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어디일까. 3개 업체가 `교육` 분야에 관심있다고 응답했다. 사이버에이전트벤처 대표는 “이 분야에서 IT 활용이 충분히 진행되지 않았고 비효율적인 면이 아직 남아있다”며 “IT의 편의성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조 관련 투자에 주력할 것이라는 업체도 3곳이나 됐다. 저렴한 비용으로 `다품종 소량 생산`을 바로 시작할 수 있는 3D 프린터가 보급되면서 최근 제조업이 각광받는 추세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