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이첨단소재가 한국 시장에서 탄소섬유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현지 생산 라인 증설을 이어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높은 품질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우리나라 토종 기업들인 태광산업·효성과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도레이첨단소재(이하 도레이)는 탄소섬유 3호기 생산 라인 건설부지 확보 등을 위해 현재 정부와 논의 중이다. 3호기 역시 1, 2호기 생산 라인이 위치한 경북 구미에 들어설 예정이다. 생산 능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도레이는 최근 연산 2200톤 규모 1호기 생산 라인 가동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하반기 연산 2500톤 규모 2호기 건설 공사도 착수했다. 도레이는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3호기 생산 라인 증설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에도 증설을 계속해 오는 2020년 생산 능력을 연산 1만4000톤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설비 투자 확대의 관건은 정부 지원을 어느 정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다. 정부는 외국인투자기업을 대상으로 고도 기술 포함 여부, 고용 창출 효과 등을 고려해 세금 감면, 50년간 부지 무상 제공 등의 혜택을 부여한다. 지식경제부는 세부 지원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도레이첨단소재가 아직 투자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 않아 다양한 시나리오를 두고 함께 검토하고 있다”며 “예산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적정한 지원 수준을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며 가급적 빨리 도레이가 투자를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레이 관계자는 “오는 2020년 연산 1만4000톤까지 생산 규모를 늘린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지만 3호기 건설은 아직까지 논의 단계”라며 “시황을 고려해 투자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섬유=90% 이상이 탄소로 구성된 섬유로, 무게는 철의 4분의 1 수준이면서 강도는 10배 높아 미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자동차, 항공기, 풍력발전기 블레이드(날개), 스포츠 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일본 도레이가 세계 시장 점유율 약 40% 차지해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