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 국내 보안컨설팅 시장 '대격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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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000억원대 규모의 국내 보안 컨설팅 시장의 대격돌이 예고된다. 정부가 기술력을 갖춘 중소 보안기업에 컨설팅 문호를 개방하면서 신·구 업체 간 한판 대결이 예상된다. 정부가 중소기업들도 주요 정보통신 기반시설 컨설팅을 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산업진흥법 시행규칙을 바꾸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22일 “보안 기업들의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시행규칙 개정안에 대한 법제처 심사가 끝나는 대로 공포, 빠른 시일 내 시행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행규칙 개정안은 최근 국무총리실 검토를 마치고 법제처 심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이르면 상반기 중에 새로운 전문 보안컨설팅 업체 선정작업이 완료될 전망이다.

◇컨설팅이 뜬다=보안컨설팅 전문업체 지정제도는 지난 2001년 정보통신산업진흥법을 근거로 도입됐다. 2001년 9개였던 업체수는 2002년 13개까지 늘어났다가, 현재 7개사가 참여 중이다. 시큐아이닷컴·롯데정보통신·안랩·에스티지시큐리티·에이쓰리시큐리티·싸이버원·인포섹 등이다.

이들 기업은 인터넷전화망, 인터넷뱅킹 등 기반시설에 대한 컨설팅을 수행한다.

정부가 이번에 업체 수를 늘리는 것은 보안컨설팅 수요가 증가한 데다 중소기업 육성책의 일환으로 `작지만 강한 기업`에 기회를 주겠다는 뜻이다.

지경부는 기술인력 15명 이상 보유, 납입자본금 20억원 이상이던 자격요건을 완화했다. 고급 기술인력 3명 이상을 보유하고 자본금 10억원 이상이면 신청서를 낼 수 있다. 2001년 23개였던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이 2011년 153건으로 증가한 이후 올해에는 200개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업체수 확대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컨설팅 시장 전망=국내 보안컨설팅 시장은 지난 2001년 95억원에서 2012년 1000억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두 자리 수 성장을 예상한다. 우선 지난해까지 2년에 한 번씩 받아야 했던 금융 및 국가공공기반시설에 대한 전문 컨설팅 업체 검사가 올해부터는 매년 받도록 변경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내달 18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로 인해 컨설팅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보안컨설팅 전문업체 관계자는 “기존 안전진단 제도가 폐지되고 높은 수준의 인증제도인 정보보호 관리체계가 도입되면서 컨설팅 시장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통합보안이 큰 물줄기=보안업계는 장기적으로 통합보안관리가 시장의 메인스트림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보안컨설팅은 이를 위한 사전포석으로 받아들인다.

컨설팅 시장에 대한 보안 기업들의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지난해 말 차건상 행정안전부 정보화전략실 개인정보보호 전문위원을 영입한 데 이어 컨설팅 사업본부 인력을 추가적으로 10여명 충원할 예정이다.

박희준 이글루시큐리티 팀장은 “컨설팅은 잠재적인 시장을 창출할 수 있고, 고객의 요구사항도 미리 파악할 수 있다”며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영향평가 수행기관을 비롯 감리업체들 역시 시장진출을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시장의 파이를 나눠줘야 하는 기존 7개 전문업체들은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업체의 한 관계자는 “기반시설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에 전문업체 수를 늘려야 하는 필요성이 있다”며 “하지만 컨설팅의 질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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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컨설팅 시장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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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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