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중소기업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깜박임(flickerling) 문제를 해결한 컨버터로 일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일본은 인체 유해성을 이유로 LED 조명 깜박임 수준을 법으로 규제하고 있어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상지기술(대표 최호영)은 깜박임 문제를 해결한 LED 조명용 컨버터 `BTF`의 일본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상용화에 성공한 후 약 20만개를 일본에 수출했으며, 올해에는 50만개 이상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BTF는 교류전원 LED 조명에서 발생하는 깜박임 현상을 인체에 무해한 수준으로 줄이는 기능을 갖췄다. 깜박임 현상은 LED 조명에 공급되는 전압·전류 변화로 빛의 밝기가 계속 달라지면서 발생한다. 상지기술은 전류를 일정하게 만드는 정전류 회로와 리플(직류에 교류가 포함돼 전류가 변하는 것) 현상을 없애는 필터를 컨버터에 적용해 깜박임 문제를 해결했다.
깜박임 현상을 줄일 수 있는 기존 컨버터 제품은 일정한 전압, 전류 유지를 위해 정전압 회로와 DC-DC 컨버터 회로를 적용한다. 상지기술은 고가의 DC-DC 컨버터 회로 대신 자체 개발한 전류 리플 필터를 적용해 컨버터 가격을 약 15% 낮췄다. DC-DC 컨버터 회로에는 20~30개의 부품이 사용되는 반면 전류 리플 필터에는 부품이 5개밖에 필요 없어 제조 원가가 낮다. 상지기술은 지난해 `LED 등기구용 전원회로의 리플제거장치`로 특허를 받았다.
상지기술은 일본 BTF 수출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LED 조명의 깜박임 현상에 대한 별다른 규제가 없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지난해 주파수 50㎐ 조명의 경우 1초당 100번 이상, 60㎐일 경우 120번 이상 깜박여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최호영 사장은 “60W 이하의 다양한 LED 조명에 BTF를 적용할 수 있다”며 “일본의 한 기업과 30만개 규모의 BTF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