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재·부품 무역흑자 900억달러 첫 돌파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소재·부품산업 무역동향

지난해 우리나라 소재·부품산업 무역흑자가 900억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수송기계 부품 수출과 신흥 경제권인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으로의 일반·전기기계 부품 수출 확대가 이끌었다. 정부는 소재·부품 무역흑자가 `세계 무역 8강 국가` 도약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우리나라 소재·부품 무역 흑자 규모가 전년 대비 42억달러 늘어난 91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유럽 재정위기,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의 영향으로 소재·부품 수출과 수입은 2011년보다 다소 떨어진 각각 2534억달러, 1625억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무역흑자는 오히려 증가해 전 산업에서 무역흑자 규모가 감소한 것과 대비됐다.

지경부는 무역흑자가 늘어난 원인으로 한미 FTA 발효 효과 등에 따른 수송·일반기계부품 수출 증가를 꼽았다. 대미 소재·부품 수출과 수입은 각각 2011년보다 6.9%, 2.2% 상승한 228억달러와 184억달러를 기록했다.

ASEAN 지역의 경제성장과 사회간접자본(SOC) 설비투자 확대로 일반·전기기계부품 수출이 늘어난 점도 원인으로 분석됐다. 대 ASEAN 수출은 2011년보다 6% 증가한 327억달러, 수입은 6% 감소한 137억달러를 기록했다.

IT 소재·부품 수출과 수입은 각각 1.8%, 2.7%씩 줄어든 975억달러와 551억달러를 기록했다. 지경부는 신흥 시장의 LCD TV 수요 증가 등으로 디스플레이 부품 수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PC 수요 감소와 메모리 반도체 등의 단가 하락으로 수출 규모는 다소 줄었다고 분석했다.

국산화와 교역선 다변화 노력 등으로 교역 구조는 안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일 무역역조(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많은 것)는 2년 연속 감소한 222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수입의존도는 사상 최저치인 23%로 나타났다.

박정욱 지경부 부품소재총괄과장은 “올해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과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강화, 신흥국 고정투자 회복 등으로 우리 소재·부품 무역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무역 규모가 소폭 증가한 수출 2622억달러, 수입 1664억달러, 무역흑자 958억달러를 각각 예상해 2년 연속 900억달러 규모 무역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재·부품산업 무역동향(단위:억달러)

자료:지식경제부

우리나라 소재·부품 무역흑자 900억달러 첫 돌파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