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인 석유나 석탄을 대신해서 태양빛을 활용해 전기를 만들어내는 태양광 산업은 이산화탄소 저감으로 지구를 지켜내고 우리 후손에게 푸른 지구를 물려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대안이다. 화석연료가 고갈되는 자원임에 비해 자손대대 사용해도 소진되지 않는 무한대의 청정에너지 원천이 바로 태양광이다.

친환경 녹색산업의 대표주자인 한국 태양광 산업의 분위기가 요즈음 심상치 않다. 태양광 산업 초기단계에서 아직 자체적인 경제성을 회복하지 못한 태양광은 세계 각국 정부의 보조금과 지원책에 따라 성장의 기회를 가져왔다.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태양광 산업 지원책으로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2012년 기준으로 세계 시장의 약 65%를 점유했다. 반면 태양광의 최대 수요시장인 유럽 경제위기로 인해서 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선진국은 태양광 지원금을 대폭 축소했다. 이러한 여파는 우리나라 태양광 산업의 직격탄으로 돌아와 수많은 태양광 업체가 사활을 고민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SNE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산업은 2007년 제조업체 30개에서 2011년 100개로 4년간 3배가 늘어났고 고용도 약 1200명에서 1만명으로 8.3배, 매출은 4000억원에서 8조원으로 20배 성장했다. 이는 태양광 산업의 직접 제조부문만을 통계로 산정한 수치이고 여기에 태양광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숫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실제로 태양광의 설치허가 업체는 약 2000여개에 이르고 현재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는 업체는 국내에 약 300여개로 추산된다.
글로벌 경기위축과 공급과잉으로 2012년은 세계 태양광산업이 본격적인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에 들어갔지만 설치시장은 2011년 약 28GW에서 2012년 약 30GW로 성장했다.
모든 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경기 사이클을 가져간다. 반도체 산업이 3년의 경기 사이클을 가져가며 등락을 반복했고 그 과정 속에 경쟁력이 떨어지는 일본과 대만 반도체업체가 도태됐고 치킨게임에서 이긴 한국은 이제 시장의 과실을 거두고 있다.
국내 태양광 산업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했다. 기존의 유럽중심의 태양광 시장이 미국·일본·중국으로 중심 이동이 시작됐고 중동·호주·아시아 국가가 새로운 태양광 시장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태양광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절실한 과제는 태양광 내수시장 확대다. 지난해 태양광 설치시장은 독일이 8GW, 미국이 3.5GW, 중국이 6GW, 일본이 2GW인데 한국은 약 230㎿로 일본의 9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태양광 업체들은 세계시장에서 생존하고 중국과 경쟁하려면 최소한 연간 500㎿에서 1GW의 시장을 확보해야 이를 토대로 성장 발전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태양광 시장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으로부터 잉곳·웨이퍼 제조, 셀·모듈생산, 설치, 운영 등의 공급사슬을 가지고 있어 어떤 여타 산업보다 고용 창출 효과가 크다. 국내 태양광 설치규모가 1GW 정도 되면 상류의 태양광 제조부문은 물론 2000여개에 이르는 설치와 서비스 관련 중소기업들이 연간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시행 중인 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RPS)를 이원화해 약 100㎾이하의 소규모 태양광 설치는 발전차액지원제도(FIT)를 재도입해 태양광 중소기업이 시장을 활성화하고 RPS는 규모가 큰 태양광발전에 적용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출범하는 새 정부의 태양광에 대한 지원정책이 어떻게 진행될 지 크게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 kenny@sneresear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