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오후 나로호 3차 발사가 시도된다. 나로호 3차 발사 관리위원회가 기술적 발사 준비 상황을 면밀히 고려해 검토해 잡은 일정이다. 앞서 한·러 연구진은 최근 나로호 발사체 상단부 재조립을 완료했고 조만간 발사체 1, 2단을 결합한 뒤 다음 주 발사 운용 연습에 들어간다.
주무 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는 신뢰성을 충분히 입증 받은 부품을 적용했다며 이번 3차 발사에 자신감을 밝히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지난 발사 실패의 원인이었던 유압모터 제어기를 새 제품으로 교체했다. 새 부품은 발사 연기 후 모의 시험에서도 정상 작동하는 것으로 판정됐다.
하지만 아직도 국민은 의구심과 실망감을 지우지 못한다. 지금껏 수천억원의 혈세를 투입한 국가적 염원이지만 연습만 되풀이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에 갖은 구애를 펼쳤으나 발사 성공은 고사하고 기술 이전조차 받지 못했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나로호는 지난 1998년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에 자극받은 정부가 2005년까지 발사체를 개발하겠다는 과욕을 내면서 무리하게 추진됐다. 당시 항공우주연구원은 갑자기 단축된 개발 일정에 맞추기 위해 러시아와 불공정한 조건으로 계약했고, 그 결과 시한을 맞추지도 못하고 독자 발사도 늦어지는 악순환을 낳았다.
얼마 전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재임 기간 중 나로호 발사 실패가 가장 아쉽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성공할 때까지 시도하겠다며 나로호 발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의 본질은 실패로부터 배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의 설명이 틀린 말은 아니다. 미국·러시아·중국·독일·일본 등 강대국들이 지금의 지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도 과거 온갖 실패와 비용, 국민들의 피를 대가로 지불한 덕분이다.
그러나 더 이상 예행연습에 만족할 수 없다. 나로호에 투입한 국가적 자원이라면 실패의 교훈보다 우리나라 우주 산업과 기술력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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