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통신사업자로는 처음 포스트 차세대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시스템 구축 규모가 2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올해 포스트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청사진(불르프린트)을 마련하기 위한 컨설팅사업을 발주한다고 13일 밝혔다. 연말까지 완료해 내년부터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착수한다.
SK텔레콤은 지난 2006년 3000억원을 투입, 현 기간시스템인 `유키`를 가동했다. 당시 월말 이후 20여일이 걸린 결산을 하루로 단축했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 사용 급증으로 통신환경이 급변해 기존 시스템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포스트 차세대시스템은 다양해진 각종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빅데이터 분석 환경으로 갖춰진다.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과 연계가 가능하도록 유연성도 확보한다. 영업점 모빌리티 환경도 갖춘다. 스마트패드 등을 활용해 고객과 함께 시연하고 계약까지 체결할 시스템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빌링시스템 등 기간시스템 외에 주변 업무시스템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한다. 일부 시스템은 현 유닉스 환경에서 x86으로 다운사이징도 실시한다. 프로젝트 진행방식은 단계적 방식이 유력하다.
한남석 SK텔레콤 정보기술원장은 “구체적인 포스트 차세대시스템 구축 방향은 블루프린트를 진행해야 알 수 있다”며 “과거처럼 완전히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것은 아니지만 초대형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 프로젝트에 앞서 올해 전사자원관리(ERP)시스템 서버에 x86 다운사이징을 한다. 향후 포스트 차세대시스템과 연동할 빅데이터 분석 환경도 마무리한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