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한·중 관계와 관련 “앞으로 20년간의 더 큰 도약을 위해 양국이 새로운 비전을 마련하자”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통의동 집무실에서 중국 정부 특사로 방한한 장즈쥔(張志軍)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의 예방을 받고 “양국의 새 정부가 같이 출범하는 기회에 신뢰관계와 우호협력관계가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한중 양국의 새 정부가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더욱 내실화하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청소년 시절부터 많은 교류를 통해 좋은 감정을 확대하고 키워간다면 양국 관계의 튼튼한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수교 21년째를 맞는 양국 관계에 대해 “다른 세계가 놀랄 정도로 짧은 시간 상당히 많은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하면서 급속한 발전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두 나라 사이의 문화·역사적 유대감을 꼽았다.
시진핑 총서기는 장즈쥔 부부장이 전달한 친서에서 “박근혜 여사께서 18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중국은 과거를 계승하고 미래를 개척하면서 중한(한중)관계가 새롭게 발전하도록 (한국과) 공동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총서기는 “한국은 중국의 중요한 이웃나라이자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로 세계와 지역에서 모두 중요한 국가”라고 말했다. 또 “국제 및 지역정세가 복잡하게 변하는 가운데 지난 20년간 한중 관계가 큰 발전을 이룩했다”고 평가하고 “중국은 한국의 중요한 역할을 매우 중요시한다”고 강조했다.
시 총서기는 “편리한 시기에 조속히 중국을 방문해 주기를 희망한다”며 박 당선인을 공식 초청했다.
이날 면담에는 박 당선인 측에서는 유일호 비서실장, 윤병세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 조윤선 대변인 등이, 중국 측에서는 장신썬 주한대사와 싱하이밍 외교부 참사관 등이 배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