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바일의 한계 이렇게 넘는다!

삼성전자가 세계 첫 옥타코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저전력 메모리, 휘어지는(플렉시블) 디스플레이로 모바일의 한계를 넘는다.

우남성 삼성전자 사장(시스템LSI사업부장)은 9일(현지시각) CES 2013 기조연설에서 `가능성의 실현(Mobilizing Possibility)`을 주제로 3대 혁신 부품을 발표했다. 우 사장은 “부품 혁신은 새로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는 첫 단계”라며 “데이터 처리능력의 발전, 메모리 솔루션의 에너지 절감, 새로운 디스플레이가 무한한 가능성의 세상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부품 부문 수장이 CES 기조연설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화려한 찬조 출연진이 자리를 같이했다.

우 사장은 삼성전자가 세계 첫 옥타코어 AP인 `엑시노스5옥타`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한 세트마다 코어 4개가 들어간 두 개의 세트, 즉 8개 코어로 구성한 AP다. 영국 ARM의 빅리틀 프로세서 구조를 적용했다. 무거운 애플리케이션을 빅 프로세서로, 기본적인 애플리케이션을 리틀 프로세서로 처리해 전력 소비량을 최소화하는 구조다. 찬조연설자인 워런 이스트 ARM CEO는 엑시노스5옥타에 적용한 빅리틀 프로세서를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5옥타를 조만간 양산할 예정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도 관심을 끌었다. 종이처럼 얇고 자유자재로 휘어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뿐만 아니라 휘어지는 특성을 이용해 옆면까지 디스플레이를 확장했다. 옆면 디스플레이로 간단한 문자 메시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우 사장은 모바일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대두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린 메모리 솔루션도 제안했다. 삼성의 솔루션으로 현 시스템보다 성능을 6배 빨리, 소비전력을 26%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기술 혁신이 세계가 직면한 어려움을 덜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모바일 기술은 다른 기술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했다”며 “기술로 GDP 10분의 6 정도를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04년 동남아시아 지역에 발생한 쓰나미를 예로 들었다. 당시 피해를 당한 어부들은 휴대폰으로 물고기 가격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수입이 30% 올라가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SNS를 통한 정치 참여와 여성 불평등 해소 가능성도 역설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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