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네트웍스가 IT서비스사업부문 매각을 포함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IT서비스사업부문 매각 대상자는 한국IBM이 될 가능성이 높다.
동양네트웍스는 9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IT서비스사업부문 매각 관련 조회공시 요청에 대해 `IT서비스사업부문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 중이며 우선적으로 한국IBM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의가 이뤄지면 한국IBM은 500억원가량을 동양네트웍스에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IT서비스사업부문 매각 추진은 악화된 그룹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양그룹은 인수한지 몇 년 안 된 한일합섬에 이어 동양매직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동양의 주력사업인 레미콘사업부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 매각이 이어지고 있어 그 연장선에서 동양네트웍스의 IT부문 매각이 검토된 것으로 해석된다.
매각 대상 사업은 한국SC은행의 토털 IT아웃소싱(ITO)이 유력하다. 동양네트웍스는 지난 2010년 한국SC은행의 아웃소싱 운용업체인 옛 KTFDS를 인수, 합병했다. KTFDS는 옛 제일은행 전산자회사로 출범, KT에 인수된 금융IT 전문기업이다. 동양네트웍스는 이달 말 한국SC은행과 2년간 300억원 규모의 IT아웃소싱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한국IBM 데이터센터로 한국SC은행 정보시스템 이전도 예측된다. 현 한국SC은행 잠실전산센터는 은행이 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해 임대 사용하고 있다. 한국IBM이 IT아웃소싱사업을 인수하면 굳이 데이터센터를 임대해 사용할 필요가 없다. 한국IBM은 인천 송도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동양네트웍스가 수행하는 동양증권, 동양생명 등 동양그룹 IT아웃소싱사업도 한국IBM에 매각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 그러나 그룹 계열사 IT아웃소싱사업은 매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IT아웃소싱사업 규모가 크지 않고 계열사 경영정보 보호 때문이다.
IT서비스 업계 한 관계자는 “동양네트웍스가 KTFDS 인수 후 금융IT사업을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한국SC은행 IT아웃소싱 외에는 수익을 크게 확대하지 못했다”며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국SC은행의 IT아웃소싱사업을 매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양네트웍스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동양네트웍스는 지난해 유통·전자상거래 계열사인 미러스와 합병, 사업영역을 다각화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