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날씨는 추위도 문제지만 건조한 대기도 여러 말썽을 일으킨다. 피부 속 수분을 빼앗아가고 입술이 트고 갈라지게 되며 안구건조증이 일어나기 쉽게 한다. 더욱이 겨울철 실내는 난방 등으로 상대습도가 낮아져 더욱 피부 수분을 대기 중으로 빼앗기기 쉽다. 이런 일들을 방지하려면 젖은 수건이나 빨래를 실내에 널거나 가습기를 이용해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방법이 있다.
요즘 가습기는 실내습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모드가 있어 일일이 젖은 수건을 널기 귀찮아하는 사람에게 제격이다. 그러나 지난 2011년 벌어진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례는 선뜻 가습기를 선택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2011년 4월경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폐 손상으로 임산부가 잇달아 입원했고 조사가 이뤄진 결과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난 것. 살균제에 포함됐던 성분 PHMG와 PGH가 작은 물방울에 녹은 상태로 폐에 흡입되면서 기관지와 폐의 섬유화가 일어난 것이 문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가습기 살균제 사용은 반드시 피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가습기 자체를 기피할 필요는 없다. 살균제는 일정 기간마다 넣어주기만 하는 간편함으로 피해 사례가 알려지기 전까지 널리 이용됐지만 조금만 살펴보면 살균제를 쓰지 않고도 간편하게 청소할 수 있거나 따로 살균제가 필요 없는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자연건조 방식의 가습기다. 원리는 젖은 빨래를 실내에 너는 것과 같다. 물기를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필터와 물 받침대로 구성돼있으며 필터를 물 받침대에 잠기도록 세워두면 흡수한 물을 빨아올려 필터 윗부분에서 증발시키는 것이다. 구조가 간단해 청소하기 편할 뿐 아니라 필터에 항균 성분을 적용한 것이 많아 세균 번식을 염려하지 않고 사용하기 좋다.
에어워셔로 잘 알려진 회전 디스크식 필터를 적용한 제품들도 자연건조 방식이다. 필터가 물을 흡수하는 대신 얇은 원형 디스크를 여러 개 겹체 물을 머금게 만들었다. 디스크가 물통에 반쯤 잠겨 회전하면서 가습 효과와 함께 공기 중 먼지나 이물질을 가라앉히는 청정 효과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자연건조 가습기 버즈랭킹 TOP10 (2013년 1월)
※위 순위는 유통업체(지마켓, 옥션, 인터파크, 에누리, 마이마진, 다나와, 11번가) 판매·인기 순위와 전문 기자의 선별을 거쳐 나온 결과다. 가격은 2013년 1월 2일 인터넷 최저가를 기준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