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금융권 스마트금융 비즈니스의 사실상 원년이 될 것입니다. 특히 이통사와 금융사간 모바일 지불결제 시장을 놓고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이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새로운 시장질서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난 연말 전자신문과 숙명여대가 공동 선정한 `2012 스마트금융 앱 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쥔 김옥곤 우리은행 U뱅킹사업단장(상무)은 올해를 스마트금융 전면 경쟁 진입기로 예측했다. 지금까지가 `유행` 차원이었다면 이제는 `생존`이 걸렸다는 인식이다.
스마트폰 보급에 힘입어 스마트금융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불과 1·2년 뒤에는 국민 두명 중 한명 꼴로 스마트폰뱅킹을 이용하는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지난해 스마트폰 사용자는 3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금융거래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김옥곤 상무는 “이제 비대면 채널을 활용하는 고객은 90%에 육박하고 있다”며 “은행들도 고객 편의에 맞는 스마트금융 환경을 구축하고 인터넷 뱅킹 뿐 아니라 전자지갑 등 다양한 형태의 결제 수단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스마트금융 전면 경쟁에 맞춰 오는 4월 약 2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차세대 인터넷 뱅킹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김 상무는 “오는 4월까지 기존 인터넷 뱅킹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고, 4월 시행 예정인 장애인 차별 금지법에 대응한 홈페이지 개편과 신형 ATM시스템 등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스마트금융 비즈니스의 핵심은 바로 고객 지향이며, 기술부문에서는 새로운 앱(애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재미(Fun)` 요소를 우리은행에 입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파격적인 발상은 작년 스마트금융 앱 어워드 최우수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보다 범용화한 스마트금융 실현을 위해 우리은행은 인터넷뱅킹 시스템 개편과 함께 시각장애인을 위한 홈페이지와 ATM기 리뉴얼 작업도 병행키로 했다.
김 상무는 최근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도입 중인 스마트브랜치(무인 지점)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모든 은행들이 외관만 비슷한 스마트브랜치를 도입하고 있다”며 “우리은행은 올해 스마트브랜치 점포 투자보다는 금융권 공동의 전자지갑, 모바일 지불결제 시장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차별화를 꾀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