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캐리어이더넷 시험대 오른다...통신3사 BMT 돌입

국산 캐리어이더넷이 1월부터 본격 시험대 오른다. 통신사가 투자를 집중할 차세대 올(ALL) IP 전송 솔루션인 캐리어이더넷의 기술시험평가(BMT)에 들어간다. 장비업계는 사업 성패에 따라 업체 명운이 갈릴 것으로 보고 총력전 태세에 돌입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SNH를 시작으로 코위버·우리넷 등 주요 전송업체가 순차적으로 캐리어이더넷 통신사 기술시험평가(BMT)에 들어간다.

SNH는 9일부터 자사 소형(48Gbps)·중형(96Gbps) 캐리어이더넷 장비를 대상으로 KT와 BMT를 진행한다. 코위버 역시 이달 말 KT로부터 소형부터 대형(480Gbps) 장비 풀 라인업을 검증 받는다. 우리넷은 캐리어이더넷 BMT 일정을 3월로 잡았다. LG유플러스 등도 상반기 중으로 국산 캐리어이더넷 BMT 일정을 조율 중이다.

국산 캐리어이더넷이 BMT 과정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위버를 비롯해 SNH, 우리넷, 텔레필드 등 주요 전송업체는 최근 1~2년 동안 각자 수십억원을 투자해 캐리어이더넷 장비 개발에 매진해왔다.

BMT를 통과한 국산 캐리어이더넷 장비는 우선 공공기관, 지자체 전용망 프로젝트 같은 통신사 SI(시스템통합)·NI(네트워크 통합) 사업에 적용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 SI 영역에 진출한 후 하반기 진행되는 통신사 망 사업에도 도전할 계획”이라며 “국내 업체가 충분히 기술,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성공적인 시장 안착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리어이더넷으로 통칭되는 PTN(패킷트랜스퍼트네트워크)는 최근 시장 도입이 시작된 차세대 전송 솔루션이다. 통신사가 올(ALL)-IP 네트워크를 구성하는데 핵심 영역으로 꼽힌다.

국산 캐리어이더넷이 시장 진입을 꾀하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이미 국내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알카텔루슨트, 화웨이, 시에나, 시스코 등 글로벌 공급사와 대결이 불가피하다.

사업수주를 위한 출혈경쟁 등 부작용도 심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통신장비 회사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글로벌 업체끼리 경쟁으로 시장 공급가가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국산 제품이 진출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국내 업계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다. 업계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통상 국산은 동일 수준의 외산 솔루션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하다”며 “BMT, 공공시장 공급으로 안정성을 인정받는다면 통신사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캐리어이더넷=통신 서비스가 음성 위주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변화하며 차세대 전송장치로 주목을 받는 전송시스템이다. 기존 TDM(음성위주 전송체계)보다 대역폭 활용도가 높고 전체 투자 비용도 적다. 스마트폰, IPTV 등으로 급증하는 네트워크 투자 부담을 줄여준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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