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트론텍이 광학용 블루 필터사업에 힘입어 고공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광학 소재 전문 기업으로는 드물게 지난해 1000억원 매출을 돌파했다.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중 13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을 장착한 스마트폰을 출시함에 따라 블루필터 사업은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옵트론텍은 지난해 매출 1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성장했다.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은 블루필터다. 화소가 높아질수록 이미지센서 픽셀 크기가 작아지고, 빛 흡수량은 많아진다. 이때 광학적인 왜곡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를 보완하는 소재가 블루필터다.
블루필터는 기존 적외선(IR) 필터보다 5배 이상 비싼 고부가 소재이기도 하다. 아사히글라스 등 해외 기업들이 독점 생산했지만, 지금은 옵트론텍이 국산화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매출 성장 못지않게 알토란같은 수익도 챙겼다. 지난해 옵트론텍 영업이익은 23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79%나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0%에 가깝다.
삼성전자는 올해 800만 및 13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을 장착한 스마트폰을 2억5000만대 가량 출시할 계획이다. 후발업체들이 블루필터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당분간 수요가 공급을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쓰는 800만 화소 이상급 카메라모듈은 옵트론텍 블루필터에 맞춰 이미지센서 튜닝이 됐다”며 “블루필터 공급처가 다변화된다고 해도 당분간 옵트론텍이 선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