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용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수 있는 저온폴리실리콘(LTPS) 라인이 새해 세계적으로 폭증할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새해 한국·중국·일본을 통틀어 5개 정도의 LTPS 라인이 추가로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박막트랜지스터(TFT)를 LTPS으로 생산하면 결정화된 구조 때문에 비정질실리콘(a-Si) TFT보다 전자 이동도가 100배 이상 빠르다. 투과율이 높아 해상도를 끌어올리면서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주로 LTPS 공정에서 생산된다.
LTPS 공정은 한국과 일본이 주도했으나 새해에는 중국 LCD패널 업체 상당수가 LTPS 라인을 신규 가동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연내 가동이 예정된 곳은 차이나스타의 선전 4세대 라인, 티안마의 샤먼 5.5세대 라인, 폭스콘의 청두 6세대 라인 등이다. 일본 재팬디스플레이도 지바현의 모바라 공장에서 6세대 라인을 신규 가동한다. 한국에서는 각각 LG디스플레이가 6세대 LCD 라인을, 삼성디스플레이가 5.5세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공장 확장 라인을 연내 가동 목표로 구축 중이다.
한국·중국·일본 패널업체들이 LTPS 라인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LTPS 생산 능력은 현재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LTPS가 AM OLED 기판으로 주로 사용되는 만큼, LTPS 투자 확대는 AM OLED 시장에도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LTPS 라인이 늘어나면 저가 스마트폰에도 저전력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활발하게 채택될 수 있다. 공급 물량이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지면 가격 문제가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아이폰이나 갤럭시 시리즈 등 일부 고급형 스마트폰에만 LTPS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LTPS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가격이 비싼 근본적인 이유는 생산 설비가 비정질실리콘에 비해 1.5배 이상 비싸다는 점이다. 더욱이 비정질실리콘으로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때보다 생산 능력이 3분의 1 정도로 줄어든다.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가격은 일반 소형 디스플레이보다 월등히 비싼 까닭이었다. 하지만 새해 중국 업체들까지 가세해 LTPS 디스플레이를 쏟아내면 가격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해부터 4세대, 5.5세대, 6세대에 걸쳐 LTPS 투자가 집중됐다”며 “중국에서도 새해 가동하는 신규 라인들이 많아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가동이 예정된 LTPS 신규 라인
출처 : 업체 종합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