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서 거액의 보조금 사기 소동
휴대폰 편법 판매, 폰테크족 양산의 진원지로 꼽힌 휴대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거액의 보조금 사기 소동이 벌어졌다. 그동안 사후 보조금을 비밀리에 입금해주던 판매업자를 믿고 2만여명이 고가의 휴대폰을 구매했으나 판매업자가 기존 관행을 깨고 후불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자 소비자들이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2만여명에 이르는 피해자 가운데 상당수는 싼 가격에 휴대폰을 여러 대 개통한 후 이를 되팔아 차익을 챙기려한 이른바 `폰테크족`으로 추정돼 자업자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3일 휴대폰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거성모바일`이라는 휴대폰 판매업체가 `옵티머스뷰2` 등 최신 스마트폰을 온라인 카페에서 판매한 뒤 사후 보조금을 돌려주지 않자 이에 항의하는 소비자 소동이 벌어졌다.
거성모바일은 지금까지 원가나 합법적 보조금을 지급하는 선에서 휴대폰을 판매한 뒤, 약 30일 후에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방식의 `히든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한 온라인 판매업자는 “거성모바일은 반복적인 과다 보조금 편법 지급으로 유명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퇴출당했다”며 “하지만 이후 자사 온라인 카페를 만들어 폰테크족과 거래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일부 네티즌은 “`거성교`라고 불릴 정도로 막대한 보조금 지급에 따른 인기를 누렸다”고 증언했다.
최근에도 출고가 96만원의 `옵티머스뷰2`를 합법적인 보조금만 지원해 할부원금 73만원에 판매한다며 소비자를 유혹했다. 하지만 이번에 사후 보조금을 전혀 지급하지 않았다. 소비자는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 꼴이 됐다.
거성모바일은 블로그의 판매 안내문에 “여기서 개통하고 추후에 더 할인해주거나…, 절대 없습니다 괜히 뭐라고 하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빨간색으로 표시했다. 소비자는 이 안내문이 역설적으로 사후 보조금을 준다고 해석했다. 온라인에서 안내문 글자당 만원의 사후 보조금이 지급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무려 2만여명이 휴대폰을 개통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암호가 아닌 글자 그대로 `보조금 지급이 없다`는 공지였다.
결국 편법 사후 보조금으로 폰테크족을 길들인 판매업자가 한번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고 챙겼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거성모바일 측은 “전혀 사실과 다르며 허위 사실을 유포한 소비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